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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르스IRS Nov 13. 2022

메타인지로 사부작사부작 나아가기

트리 그래프와 프랙탈을 가지고 설명해본 자기계발 방법

오늘 수학 과외를 해주기로 한 중학생 1학년 아이와 첫 수업을 했다. 수업이라기보다는 이 아이 스타일이 어떻고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기 위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아이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개념이 부족하고 학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추가로 과외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정말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고 있는 단원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문제를 풀어보라고 했다. 공책에 계산 과정을 깔끔하게 적으면서 풀어봐 달라고 부탁했는데 정말 깔끔하게 적어줬고 심지어 문제에 맞는 순서대로 풀이를 적어내려 갔다. 개념 자체도 잘 알고 있길래 나는 꽤나 당황했다.


물론 어머님 얘기만 듣지 않고 아이도 따로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기는 했지만 그땐 문제를 풀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오히려 지금 다니고 있는 중압적인 분위기의 학원이 아이에게 부담이 돼서 수학을 더 싫어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왜냐면 자기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어디서 공부하면 잘되는지를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수학 과외를 할 때 수학 개념을 가르쳐주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배운 개념에 맞는 문제를 풀어보게 하면서 헷갈리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찾아주려고 한다. 만약 찾게 되면 실제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지 확인한다. 공부를 포함한 모든 학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메타인지' 즉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인지하고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 시리즈 중 '0.1%의 비밀'이라는 에피소드(링크: https://youtu.be/auGGn_3gm2w)는 전국에서 성적 등수가 0.1%인 아이들에 대해 연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중 0.1%인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의 차이는 가정환경, IQ 같은 요인이 아니라 오직 메타인지뿐이었다. 0.1%인 아이들은 암기력이 뛰어나든 그렇지 않든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들을 보충할 수 있었고 성적이 잘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테스트는 실제로 여러분도 해볼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해보시라(링크: https://youtu.be/WOBRi-1bQJM).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차이가 0이었다.


트리 그래프


아무튼 이 메타인지가 학교 공부뿐 아니라 모든 학습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어느 정도를 알고 있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하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이미지로 표현하면 트리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그래프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현재 그래프에 어떤 지식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다음에 추가하고 싶은 지식을 잘 정리해서 넣을 수 있다. 또 어떤 지식을 추가할지 고민이 될 때는 그래프를 살펴보면 훨씬 수월하게 길을 보게 된다.


프랙탈 나무(출처: pixabay)


이렇게 하나하나 채워나간다면 결국엔 위와 같이 넓고 (거꾸로 봤을 때) 깊은 지식의 나무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다음 발걸음을 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딛고 있는 땅이 어디인지를 아는 것과 가야 할 방향을 아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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