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싫어했던 나는 틀렸다.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는데...
오늘 글은 떠올린 지 1시간도 안 된 생각이다.
언제부턴가 내가 화가 많아진 것 같다. 화가 나는 경우는 보통 잘못 알고 있거나 어리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화였던 것 같다.
얼마 전까지는 그들의 잘못이고 못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미묘하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는 내가 평소에 주장하는 것도,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모두가 귀하다는 것이 핵심이었는데 내가 안 좋은 감정을 가지는 사람들은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였다.
잘못됐고 모순적이라는 것은 알게 됐지만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아까 집에 오는 길에 찾은 것 같아 공유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아직 완전히 모든 사람을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이미 배우고 경험하고 얻은 것들은 결국 환경과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환경과 운은 모두 은혜로 받은 것이다. 반대로 내 약점과 부족함도 그렇게 태어났거나 그런 환경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다. 이것들도 내가 의도하고 계획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럴 텐데 내 것인 양 뽐내거나 무시하거나 비교하는 게 정말 어리석은 생각임을 생생하게 느끼게 됐다. 좀 더 다른 사람을 나와 동등하게 여길 수 있고, 존중할 수 있을 듯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