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나 먹었을 뿐인데..

나만의 에세이는 쓸 수 없을까?

by 권오후


'사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브가 따고 부끄러움을 알고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나게 했던 선악과?

활의 명수인 윌리엄 텔이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활을 쏴 맞춰야 하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의 사과? 또 뭐가 있더라, 애플의 사과 로고. 아이작 뉴턴의 사과. 앨런 튜링의 사과도 있네.

창의성의 상징인 사과이기도 하고 영양덩어리의 사과, 또는 사업적 산물로써 사과는 꽤 매력적이다.


내가 에세이 제목을 [사과하나 먹었을 뿐인데]를 정할 때 사과의 도발적인 이미지, 한 인물의 새로운 발견과 고통, 또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관찰에 대한 욕망을 [? - 너무 거창하다.} 충족하기에 사과만큼 적당한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세이를 작성하다 보니 무척 평범하고 무척 착하고 [타인의 해석도 포함]무척 성실한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쉽지만 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점차 쓰면서 나의 진실된 모습이 나오겠지. 나의 아웃사이더 모습이 나오면 멋진 작품일 거고 그렇지 않고 평범하다면 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소재도 글쓰기는 하는구나 나도 잘할 수 있겠는걸! 하는 위안은 되겠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평범함 속에 웃음과 위트,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해도 권오후만의 무언가- 아직은 뭐 없기에-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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