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 누가 소풍을 가면서 만든 나들이 사진을 올렸다.
방울토마토, 사과, 빵, 믹스커피, 음료수가 있고 또 다른 도시락에는 감자 부침개가 동그랗게
몇 장 놓여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하다.
야유회인지 나들이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도시락들의 색 조합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예쁘게 규격화 되어있는 도시락 찬합이 아니라 비닐봉지, 서로 색깔과 크기가 다른 도시락들의 모습들이
더 정감이 있다.
그러고 보니 돗자리와 함께 나들이를 가본 적이 한동안 없다. 바쁘기도 했지만 여유가 없어서인가 그냥 지나가다 벤치에 잠깐 앉아있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간 호수공원에서는 소풍다운 순간을 누리지 못했다.
또한, 음식을 싸갖고 간다는 것은 요 근래 해본 적이 없기도 하다.
근처 푸드트럭에서 떡볶이, 닭꼬치 등 마음대로 살 수 있고 편한 방법들이 많아 굳이 도시락을 싸가는 게
번거로운 시대이다. 하지만 각자 자신이 해온 음식소개를 듣고 보면서 감탄하고 새로운 음식구경도 하면서 같이 즐기는 모습은 편한 방법을 찾으면서 덩달아 사라지기도 하다.
그리고 각자 싸 온다는 그 행위가 촌스럽고 번거롭다는 생각도 들어서인지 누구 하나 그렇게 해보자라는 말을 안 하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공원에서 새로운 풍경,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지 않으면 도시락을 싸갖고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돗자리를 깔고 하나하나 음식을 꺼내면서 누군가가 좋아하겠지,라는 기대감도 같이 없어진 과정이라 약간은 서글펐다.
어른들의 소풍이 별 건가. 그냥 내가 만든 김밥이나 유부 초밥 하나 각자 싸갖고 가서 돗자리 깔고 근처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바람과 풀잎의 흘러가는 것은 보면서 먹는 그 맛을 다시 되돌이면 되지 않을까?
계절마다 새롭게 조성하는 꽃 풍경도 좋지만 "네가 만든 오이지가 맛있네." "계란 샌드위치가 정말 고소하고 부드럽다."라는 풍경도 그리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