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100원에 드립니다.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by 이빛


선착순 100원 이벤트!




내가 하는 사업은 작은 온라인사업이었다.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일부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제품은 모두 자체제작이라 종류가 많지 않았다. 잘 팔리는 제품이 있으면 자연스레 잘 팔리지 않아 먼지가 쌓여가는 제품도 있었다. 그래서 더이상 팔지 않기로 한 상품을 재고 처리하기 위해 '100원에 드린다는 선착순 이벤트'를 열어보았다. 일명 '미끼상품'으로 이 상품 말고도 다른 상품도 같이 끼워팔기 위한 생각이었다. 카카오톡에서도 가끔 0원, 100원에 드린다는 광고가 많이 뜨기에 이벤트 결과가 꽤 괜찮을 거라 생각했고 별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이벤트를 여니, 딱 100원에 파는 그 상품만 사는 것이 아닌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지만 결과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100원 상품을 1개 사는 사람과 100원 상품을 여러 개 사는 사람으로 나뉠 뿐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지켜본 뒤 재빨리 이벤트를 멈췄다. 그리고 생각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답은 어렵지 않았다.


보통 '미끼상품'이라 하면, 샘플 개념으로 써보고 괜찮으면 '재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미끼상품으로 내 건 이벤트 제품은 재구매는커녕 그 제품 하나로 1년은 쓸 수 있었다. 그리고 미끼상품 외에 다른 상품이 몇 개 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좁았다. 결국 택배비 2,500원이 아까워서 다른 상품을 굳이 같이 사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내가 이 이벤트를 처음 말했을 때,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 근데 다른 걸 같이 살까? 안 살 것 같은데..

- 그냥 다른 제품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건 어때?


이러한 염려에도 나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 한 번 해보고 , 아니면 멈추지 뭐! " 가볍게 생각한 이벤트여서 더 그랬던 걸까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자 친구가 다시 말했다.


- 그럴 것 같았어..

- 내가 그때 말했었잖아..


그래, 이번에는 전적으로 나의 판단 오류가 맞았다. 처음에 왜 그렇게 아무 의심 없이 이 이벤트에 자신이 있었던 걸까. 어쩌면 실험적으로 시도해본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재빠르게 인정하고 재빠르게 이벤트를 마감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이벤트를 준비했다.


시기에 맞춰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벤트 그리고 집콕 분위기로 준비한 이벤트는 꽤나 성과가 좋았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이 이벤트 변화로 나는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


- 좋아 보인다고 무작정 따라 하지 말 것

나의 상황에 맞춰 적절히 응용이 가능한지 잘 생각하고 판단한 뒤 실행해야 했다.


- 이벤트를 실패한 뒤, 빠르게 인정하고 빠르게 멈춘 것

아닌 건 아닌 거다. 고집부릴수록 내 시간과 돈만 날릴 뿐. 실패는 빠르게 인정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면 된다. 여기서 자존심을 부린다면 실패의 시간만 늘어날 뿐이다.


- 한 번 실패했다고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천한 것

나는 사업이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부딪치면서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다. 게다가 단 2명이서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다양한 일에 익숙해져야 했다. 그래서 주저할 시간 없이 또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빠르게 실천했다.


만약 처음 생각을 계속 고집부리고 놓지 못했다면, 다음에 찾아올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성장하기 위해 때로는 감정적인 태도보다 이성적인 태도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특히 사업을 할 때는 더욱 그랬고, 그렇게 나는 조금씩 감정을 억누르고 이성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되어갔다.



메리 집콕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