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앞두고 생각해볼 것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 나이까지 꿰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놀랍고, 때론 섬뜩할 때도 있다.
얼마 전, 그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영상 하나가 눈에 훅 들어왔다.
〈60세가 되어보니, 가장 후회되는 세 가지〉
—김미경 TV 콘텐츠였다.
‘응? 60이라.’
예전 같았으면 대충 넘겼을 텐데,
60이라는 낯익은 숫자에 “이건 내 얘기네” 싶어 얼른 눌렀다.
‘나도 지금, 가장 후회스러운 게 뭘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보니,
소소한 것부터 가슴에 콕 박힌 회한까지
떠오르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그 영상의 내용이
생각보다 마음 깊이 박혔다.
아이들이 독립하고,
집 문제나 돈 문제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기.
이 시점은 마치 전공 필수 과목을 다 듣고
이제야 선택 과목을 고를 수 있는 시기와 같다.
의무와 책임에서 조금씩 벗어나,
비로소 ‘내 삶’을 다시 꾸릴 수 있게 되는 때.
회사, 가족, 사회라는 틀 안에서만 살아온 우리는
갑자기 찾아온 자유가 낯설고 막막하다.
특히 엄마로 살아온 여성에게는
‘엄마의 시간’이 끝난 후,
빈 둥지 증후군이 밀려온다.
이제는 그 시간의 주체를
다시 ‘나’로 옮겨야 한다.
그걸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자유는 축복이 아니라 혼란이 된다.
2025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세.
하지만 100세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20세부터 60세까지 40년.
그리고 60세부터 100세까지 또 40년.
이렇게 보면 60세는 끝이 아니라,
인생의 2층에 막 입주한 시기다.
이제 내 시간을 내가 설계할 수 있다.
그러려면, 내 삶에 투자할 ‘자금’이 필요하다.
가족을 돌보느라 미뤄두었던 꿈,
다시 꺼내 실행할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장학금을 줘야 한다.
40~50대의 습관이 60대에는 병명으로 돌아온다.
몸을 아끼고, 체력을 다져야 한다.
“체력은 결심으로 길러지는 것.”
그 말이 새삼 실감 났다.
삶은 방향이 아니라, 리듬이다.
하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해선
그에 어울리는 생활 습관을
조금씩, 지금부터 정비해둬야 한다.
(위 내용들은 김미경 TV
[60세가 돼 보니, 가장 후회되는 3가지]라는 콘텐츠에서 발췌했음)
사실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도 책이나 영상에서 많이 접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
“퇴직 이후가 더 중요하다.”
“체력이 곧 자산이다.”
수없이 들어왔던 말들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은 멀었지” 하는 안일함으로
그저 흘려보냈다.
솔직히 말해,
젊을 땐 그런 말들이 잘 와닿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땐 젊음이
언제까지나 내 편일 거라고 믿으며 살았던 것 같다.
이제 와서 돌아보니
영상 속 말들이 하나같이 가슴 깊이 공감된다.
나 역시 지금, 인생의 2층에 막 올라선 나이다.
이 새로운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 매일 고민하게 된다.
의무와 책임을 내려놓고
‘선택’과 ‘자유’를 마주하게 된 이 시기가,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두렵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들도 제 갈 길 가고,
일도 한 템포 쉬어가는 지금,
어쩌면 진짜 우리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크게 욕심내지 않아도,
천천히 우리 방식대로 살아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인생의 다음 페이지도
꽤 아름다운 계절이 되지 않을까.
“우리, 지금처럼만 살아도 괜찮은 거지?”
내 말에 남편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둘 다,
두 번째 인생을
제법 근사하게 살고 있는 중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