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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줌마 Aug 26. 2020

브런치福이 활짝 피었습니다.

브런치를 만난 것도 나의 복이다.

9년 전 근무하던 학교의 교장 선생님께서는  나의 웃는 모습이 장미꽃 같다고 하셨다. 오해들 마시기를~ 내 얼굴이 장미꽃만큼 화려하고 예쁘지는 않다. 단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속내를 숨기지 못하고 활짝 웃는 모습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았다. 남편이 쓰러졌다 기적의 불사신으로 살아났을 때도 (복을 주는 여자) 내가 잘 웃어서 복을 받았다며 그냥 복이 아니라 특복이라 하셨다.   

 



그러고 보니 나는 여러모로 福을 받은 사람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

 


맏딸로 태어난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복을 받았다. 요즘이야 딸바보라는 말이 생길 만큼 딸을 예뻐하고 귀하게 여기지만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중졸을 끝으로 집을 떠나 공장으로 가는 경우도 많았고 좀 나은 친구들은 동네의 상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결국은 일찍 돈을 버는 길로 들어섰다. 그런 시절에 나는 어려서부터 대학진학은 당연히 것으로 알고 자랐고 딸 셋 아들 하나인 집에서 귀한 아들보다 더 대접받고 자랐다. 오래전에 방영했던 ‘보고 또 보고’라는 드라마의 철딱서니 장녀 금주가 딱 나라고 동생들이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엄마를 도와 설거지를 하기는커녕 엄마나 동생이 떠다 주는 물을 받아먹었으며 맛있는 것과 좋은 옷은 모두 내 차지였다. 동생들에게 미안하다.    


 공부라는 재능을 타고난 복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죽기 살기로 공부해도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나의 노력에 비해 결과는 늘 노력 이상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공부 재능으로 장학생이 되고, 과 수석이 되는 등 학창시절이 빛날 수 있었고 나의 자존감도 성장하였다.

   


 시기적절한 때를 잘 만나는 복도 있다. 내가 교대를 진학할 때 2년제에서 4년제로 바뀌며 학사로 졸업할 수 있었으며,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 없이 교대 졸업장으로 바로 발령이 났다. 내가 첫 아이를 낳을 때쯤 육아휴직 제도가 생겨 3년 동안 휴직하여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었고 부동산 시장의 운때가 맞았는지 우리가 아파트를 사면 꼭 집값이 올랐다. 마트에 들어서면 내가 사고 싶은 것이 할인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시험을 치기 전에 교과서 넣으면서 본 문제가 시험에 나오는 등 나의 복은 완전한 샐리의 법칙이다.  

  

가장 큰 복은 남편이 살아난 복이다. 특복임에 틀림없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늘 내 편이 되어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남편이 있는 것도 나의 복이다.    


 요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복!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고 내 글을 읽어주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욕심만 앞서서 공모 마지막 날에 생각난 것을 썼는데 운이 좋았다.

바로 나도 작가다 3차 공모전 당선이다. 진짜 특복이다. 브런치복이 활짝 핀 것이다.  

2020.08.20.은 잊지 못할 나의 운수 좋은 날이다. 혹시나 하고 메일을 기다리는 설렘도 좋았고 처음 겪는 낯선 기쁨이라 더 좋았다.    

그것도 다 우리 부모님 덕이다. 아빠의 교육열을 주제로 하여 쓴 것이 당선되었다. 아빠의 교육열이 나를 나답게 해주었으니 모든 것은 부모님으로 귀결된다. 우리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난 것이 나의 복의 근원임이 확실하다.  

  


이렇다 보니 나는 살면서 힘든 일이 많이 없었고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나의 복을 믿으며 마이드컨트롤을 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는 늘 그랬으니 이번에도 잘 될거야’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응모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떨어진 적이 없었어. 이번에도 잘 될거야.’

하지만 다른 많은 작가님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나의 허황한 기대를 비웃었었다.  

  

이번에도 믿는 만큼 이루어졌다.

기대하는 만큼 결과가 훌륭했다.

분명 보잘것없는 나의 행동을 복으로 바꿔주시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것도 나의 복이다.  

감사 앤 감사이다.


다른 많은 작가님께도 브런치福이 활짝 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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