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라 예약해야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길래 호기심에 읽어본 책이다. 책 제목과 표지부터 약간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생각했다. 웬걸 앉은자리에서 후딱 다 읽었다. 흠 재미없지는 않았다. 재미없었다면 한 번에 후딱 읽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추천하라고 하면 '재밌으니 꼭 읽어봐요'라고는 말 못 할 거 같은 느낌이다. 뭔가 책을 읽고 나면 만화책을 읽었을 때와는 달리 뿌듯한 기분이 있는데, 결론에 대해서도 한참 생각하는 여운이 있달까. ( 그렇다고 만화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만화책은 몇 년에 걸친 울림을 주는 작품도 있다. 하지만 자고로 만화란 읽을 때 재밌고 덮으면 뒤끝 없는 그런 맛에 읽는 게 아닐까. ) 그런데 이 책은 만화책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다. 가볍고, 귀여운데 뭔가 남는 건 없다. 기억에 남는 문장도 없다. 왜 생각할 거리가 없지 하고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다시 떠올려 보니 왠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와 비슷한 느낌인 것도 같았다. 요즘 들어 서점, 편의점, 세탁소 배경의 가벼운 소설이 많이 나와 비슷비슷한 류의 소설책을 많이 읽어 식상해진 탓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머리가 복잡한데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이나, 책을 잘 안 읽어 책 한 권 완독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덧, 1권 읽은 김에 2권은 예약해서 빌려봤는데, 텐션은 1권과 비슷한데 분량이 1/3밖에 안되는 것 같다. 1권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바람에 출판사에서 재촉했나? 란 생각이 잠깐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