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아들 학교 등굣길에 '김영철의 파워 FM'을 듣는다. 아들의 최애 프로는 금요일 권진영 씨와 진행하는 '그러면 안돼' 코너이다. 그 코너에서 권진영 씨가 불편한 편의점을 재밌게 읽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들이 듣고는 계속 나보고 읽어보라고 권해서 읽게 되었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리뷰 때도 쓴 것 같은데 요즘 들어 편의점, 서점, 세탁소 배경의 손님과 주인사이의 에피소드를 쓴 소설을 자주 읽게 되니 그런 이야기에 피로감이 쌓여 읽고 싶지 않았는데, 아들의 추천책은 언제나 옳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 읽었던 가게시리즈 중 가장 재밌게 봤던 것 같았다. 물론 2편은 약간 1편이 재탕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1편에 나오는 '독고'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어서 푹 빠져들어 읽었다. 이 소설은 작가 프로필을 보지 않아도 필체에서 남자가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소설의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사연이 구구절절하고 매력 있었다.
난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소설을 읽는 동안 만큼은 현실에서 벗어난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사이의 소소한 이야기도 매력있다. 코로나기간을 겪은 당시 시대상도 잘 반영했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사연들이 애잔하면서도 현실에 있을법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인듯 하다.
아무튼 재밌게 읽었다.
단, 1권 175p
그것은 한때 맛보았던 성공의 미감에 다름 아니었다.
-> 이 문장 뭔가 어색하다. 이과출신이라 문제가 뭔지 찾진 못하겠지만, 문장이 입에 착 붙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