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김호연이란 작가에게 궁금증이 생겨 빌려보게 되었다. 문장에서 뭔가 사연이 있는 남자작가 일 것 같다고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전업 작가의 전투기를 간접 체험한 것 같았다.
SNS에 내가 팔로우하는 전업작가가 몇 분 계신데, 글 쓰는 것 만으로 생활의 힘듦을 자주 토로하신다. 그래서 강의를 한다든지, 편지 보내기 서비스 등 다른 사이드잡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간접적으로 전업작가가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적힌 적나라한 생활고는 상상을 초월했다.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은 그 정도 노력해서 안 됐다면 진즉에 때려치웠을 텐데 정말 될 때까지 끈질기게 노력하는 사람인 듯싶다. 그렇게 계속 쓰고, 고쳐 쓰고, 될 때까지 쓴 끝에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최고 히트작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난 이전 작품을 전혀 접하지 않았기에 '불편한 편의점' 하나로 단번에 스타가 된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엔 정말 쉬운 일이란 없고, 그중에서도 작가는 가장 고된 직업 중 하나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작가님이 책 팔아 돈 많이 벌어 망원동에 건물 하나 올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불편한 편의점'이 히트 쳐서 빌딩 살 만큼 많이 버셨는지 궁금하다. 아직 아니라면 앞으로 그만큼 많이 버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