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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스 Aug 11. 2022

네컷 사진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

얼마 전 친구를 홍대에서 만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홍대 번화가 한구석에 비슷한 가게들이 모여 있었는데, 여기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더라고요. 유명한 식당인가 싶어서 기웃기웃해보니 '인생네컷'이라는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예전에는 핫플이라고 불리는 젊은 층이 모이는 곳에서나 셀프 사진 부스를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어딜 가나 쉽게 셀프 사진 부스를 볼 수 있어요. 유명한 인생네컷뿐만 아니라 포토이즘, 포토시그니처, 하루필름 등 여러 곳이 생겼고요! 인기를 끌며 여러 곳에 부스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큐레터가 마케터의 시선으로 셀프 포토 부스 트렌드를 고찰해보았어요!







네컷 사진, 어떻게 MZ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인생네컷과 같은 셀프 사진 부스의 등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셀프 사진을 찍는 문화 자체는 1990년대 말부터 존재해 왔어요. 지금 사회 생활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어릴 때 스티커 사진 한 번쯤 찍어보셨을 거예요! 이제 스티커 사진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워졌지만, 시대가 흘러 진화해 지금의 셀프 포토 부스가 탄생한 것이죠. 어쩐지 낯설지는 않지만 새로운 인생네컷! MZ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인지 정리해보았어요.


①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찍는 사진 : MZ세대의 특징으로 자기 주도적인 경험과 결정을 꼽는데요. 셀프 사진 부스가 그 특징에 딱 맞아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겠지만 내가 원하는 포즈나 원하는 수량만큼 찍기 어렵고 사진사가 권하는 자세로 찍게 되는데, 셀프 포토 부스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원하는 분위기로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사진을 찍기 위해 나만의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짓는 과정에서 MZ세대는 큰 즐거움을 느끼는 거예요.


②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감성 : 어릴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들이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경험을 힙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레트로나 복고 마케팅이 트렌드가 된 것처럼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사진에 매료된 것이죠. 물론 폴라로이드 같은 즉석 사진기도 있지만, 부스에서 촬영하는 퀄리티가 더 좋다고 여기기도 하고요.


③ SNS에 바로 공유도 가능 : 오프라인으로 출력한 사진을 감상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하면 바로 디지털 파일로도 사진을 받을 수 있어요. 내가 촬영한 사진을 손쉽게 SNS에 공유할 수 있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험을 둘 다 만족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는 것이에요. 또,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행위를 통해 네컷 사진은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어요.


④ 장소 자체의 매력 : 셀프 사진 부스로 처음 등장한 인생네컷의 인기로 다양한 셀프 사진 부스가 생겼는데요. 이 부스들마다 조명, 프레임 디자인, 사진 필터 효과, 스튜디오의 인테리어 등이 모두 각양각색으로 달라요. 그래서 MZ세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부스가 어디인지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찾아 나서죠. 이렇게 부스별로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어요.






MZ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하는 포토 부스 마케팅 사례


앞서 이야기한 이유들로 MZ세대에게 셀프 사진 부스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루틴으로 자리 잡은 듯해요.


하지만 다양한 사진 부스가 생겨나고 있는 만큼 포토 부스 시장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요. 다른 부스와의 차별점을 두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 내놓고 있는데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다면, 이들이 색다른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한 마케팅 방식을 참고해보면 좋을 듯해요. 실제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서 인사이트 한 조각을 얻어 가시길 바라요!




 소비자가 직접 홍보하는 서포터즈 



인생네컷은 인생네컷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했어요. 사진 촬영을 좋아하고 SNS에 업로드를 즐기는 유형과 기획과 디자인 등으로 함께 발전하기를 원하는 유형을 나누어 선발했는데요. SNS를 통한 홍보는 물론, 실제 소비자의 의견에 귀 기울여 함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여요. 최근에는 서포터즈 2기를 새로 모집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어요!


※ Tip! 팔로워가 많고 SNS를 즐기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기획·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균형 있게 모집해보세요. MZ세대만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홍보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네컷 사진에도 한정판이 있다고요? 


출처 = 포토시그니처 블로그


프레임이란, 네컷 사진의 테두리 부분을 말하는데요. 대부분의 포토 부스 브랜드에서 달마다 다른 프레임을 출시하고 있어요. 이 기간에만 해당 한정판 프레임을 얻을 수 있어 프레임을 모으기 위해 네컷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한정판은 득템력을 중요시하는 MZ세대에게 화제를 끌기 가장 쉬우면서도 그만큼 효과가 보장된 전략이랍니다.


※ Tip! 새해나 연말, 명절, 크리스마스 등 시즌을 활용한 프레임 출시가 가장 흔한데요. 한정 부스에서만 해당 프레임을 얻을 수 있는 '장소 한정' 전략도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진과 함께 추억을 기록해주는 굿즈 


출처 = 인생네컷


인생네컷에서는 직접 운영하는 굿즈 샵에서 굿즈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사진을 보관할 수 있는 앨범이 있고요. 액자, 지갑, 티셔츠 등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에 인생네컷의 감성이 묻어 있어요. 특히, 2020년에는 디즈니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디즈니와 픽사 캐릭터가 담긴 포토 프레임과 굿즈를 제공해 화제가 되었고, 무려 매출이 18억 8천만 원이나 증가했었다고 해요!



 연예인이 인생네컷 프레임 안에 쏙! 


출처 = 포토시그니처


팬클럽에서 인생네컷 프레임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연예인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포도알잇다(ITTA) 등의 팬덤 플랫폼에서 팬들의 투표를 통해 1위에 오른 연예인의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있어요. 이를 통해 사진 부스 브랜드 측에서는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고요. MZ 고객을 유입시키고 브랜드 해시태그와 함께 프레임 인증을 통해 자발적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답니다!


※ Tip! 팬클럽의 경우, 트위터를 이용해 활동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요. 다른 SNS 채널보다 트위터에 집중한 홍보 마케팅 전략을 고민해보시면 좋을 듯해요.



 사진 부스x브랜드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출처 = CU


셀프 사진 부스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협업하여 마케팅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방식도 매우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직접 즐겨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지요!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는 제품 출시가 있는데요. 빼빼로데이를 맞아 CU와 함께 콜라보 상품 '인생네컷 빼빼로'를 출시했어요. 인생네컷의 사진 자판기 모양을 패키지에 그대로 담아냈다고 해요. 또, 제품 출시와 함께 인증샷 해시태그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죠. 이 제품은 CU 협업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마케팅도 있어요!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린 M&M'S 팝업스토어에서는 3만 원 이상 구매 시 엠앤엠즈 한정판 프레임의 인생네컷 촬영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코엑스에서 주관한 '코엑스 윈터갤러리 2021'에는 인생네컷과의 콜라보 팝업 부스를 오픈하기도 했어요. 팝업스토어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로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했답니다.


※ Tip! SNS를 통한 해시태그 이벤트를 기획해서 더 많은 MZ세대의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기회의 장을 마련해보세요! 또, 최근에는 웹드라마나 예능 같은 콘텐츠와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동떨어진다고 느낄 브랜드여도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라면 MZ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거예요.






온라인도 오프라인도 경험이 소중한 MZ를 위해


셀프 사진 부스가 해외 시장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특히 인생네컷의 경우, 필리핀, 베트남, 뉴질랜드, 일본, 미국, 캐나다, 콰테말라에서까지 사진 부스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이제 해외에서도 K-문화를 볼 수 있다니 국뽕이 차오른다...! ♥


예전에 큐레터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브랜드' 사례에 대해 다룬 적 있었죠? 고객에게 즐겁고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브랜드의 색깔이 듬뿍 묻어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브랜드가 늘고 있어요. 여기에서 큐레터는 온오프라인의 융합에 대해 강조했는데요. 바로 이 셀프 사진 부스가 온오프라인의 성공적인 융합의 사례인 것 같아요. (→ 찐팬 만드는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 공간 살펴보기!)


매력적인 부스에서 사진을 찍은 후, SNS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온오프라인이 균형적으로 결합해 있는 홍보 전략이죠! 이러한 셀프 사진 부스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공간보다도 더 색다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도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어 하는 전 세계의 MZ세대를 위해 이번 레퍼런스를 참고해보시면 좋겠어요!




발행일 : 22. 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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