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균형은 모든 것을 통틀어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회사의 유지와 성장 혹은 사업의 승패가 바로 팀으로부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장 열정적인 사람들은 대표직을 맡고 있기 마련인데 나도 그랬고 내 주변의 대표들 또한 선호하는 인재 유형은 비슷했다. 주어진 시간과 자원 내에 우리 팀이 요구하는 완벽한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나의 생각, 나의 비전, 나의 꿈에 동참하는 동료의 기준이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마음가짐이나 열정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열정이라는 것은 정말로 아름답다. 그 열정만으로 실패도 즐거울 수 있고, 때론 작은 결과에 팀의 동력을 끌어올리는 훌륭한 자극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팀에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해보인다. 사업이란 절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는 바 서로 다른 기준점으로 부딛히게 될 경우 더 큰 폭발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형이 중요함을 증명하는 사례가 팀의 해체이다. 실제로 공동창업자들끼리 의견 충돌로 헤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는 초기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누구든지 어떠한 행보든 달려보아야 하는 시기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균형의 문제는 보통 1년에서 3년이 지날 때쯤 사업방향을 결정해야하거나 선택의 기로에 놓여질 때 많이 발생된다. 어쩌면 이를 열정이라 표현하는 것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리더십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
몇 명이 안 되는 조직일지라도 보면 꼭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나타나는 동료도 있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안건을 제시하는 동료도 있다. 빠르게 접근해 시장을 테스트하고 우리 조직에 적합한 시장을 개척해 나가려는 투지가 문제가 아니다. 모든 팀원들이 너무 개성이 강할 경우 오히려 조직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기 멤버들로부터 시작된 충돌은 심할 경우 사내 정치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팀은 각자가 맡을 역할 분배가 상당히 중요하고, 분쟁이나 논쟁 시 최종 의사결정은 대표자가 정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정을 모두가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사실 조직문화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표현을 달리 했을 뿐이다.
또한 새로움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열정이 있다면 습득하고 이해하는 열정이나 전문 분야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완벽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열정 등 보다 건전한 팀을 위한 내적 균형이 가장 이상적이라 본다. 이는 수평적 구조의 표본인 자유와 자율의 관계에서도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할당된 나의 임무와 역할에 따라 주어진 범위 내에서 조직을 움직이고 조직을 따르는 것. 맹목적인 따름도 있어선 안되겠지만 너무 많은 사공도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균형적인 팀을 어떻게 찾고 만드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동의한다. 이러한 균형은 회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조직의 역할분담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대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