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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호 Oct 13. 2016

스타트업의 언론(PR)사 접근 시 주의 경계령

사업을 하다 보면 우리가 마치 대단한 위치에 올라섰다(우리 아이템이 정말 대박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종적 인지)라고 지대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요인들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이라고 생각 드는 것은 다양한 업체로부터 오는 제휴의 러브콜과 또 한 가지는 언론 매체로부터 오는 각종 제안과 프로모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다지 언론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 믿지도 않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기사 내용에 대하여 일정 부분 의심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습관화되어버렸지요. (그저 버릇입니다.)


우리는 보통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가지고 대화의 화두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 말을 만들어내어 결국 그것이 완전한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과연 그 정보는 어디에서 출발한 것일까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고,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트렌드와 유행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사에서 기업의 적자 실태를 꼬집는 기사는 단순 기업의 전략적 의도를 생략한 채 단면적인 모습만 표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경영자라면 현재 그 기업의 히스토리를 토대로 왜 적자를 내고 있는지, 이후엔 어떤 전략이 숨어있는지까지 생각해 볼 수도 있겠고요. 또는 MOU 체결과 같은 기사를 보면 큰 성과는 없겠지만 레퍼런스 용도이거나 경쟁시장에 견제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눈치는 우리 회사가 PR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고 시기적절하게 예산을 집행할 수 있을지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 단계까지 오기전에 초기 기업으로써 PR을 계획할 때 다소 섣부른 선택으로 후회할 수(비용대비 효과가 미비할 수도)있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분명 언론은 필요한 채널이지만 회사의 순차적 계획이 아니라면 먼저 다가오는 목적을 파악해야 할 눈 재간은 필요합니다.



첫 번째, 레퍼런스가 짧다고 해서 수상 타이틀을 후원의 명목으로 취득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는 대게 [무료 기사] [무료 발행] [OO 대상 선정]과 같은 항목으로 접근해옵니다. 기사 작성과 배포는 무료이나 일정 후원이 필요하기에 수백만 원을 요구하는 경우인데요. 케이블 방송도 접근방식은 동일합니다. 의외로 기사를 내고 싶으나 낼 줄 모르는 기업 또는 상장이라는 레퍼런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여 선택하는 창업가들이 제법 있습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연혁에 붙어있는 '대상 수상'의 유형이 이에 속합니다. 이는 실질적으로 초기 우리 사업에 레퍼런스도 구독자 층도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유사한 상품 제안이 물밀듯 들어올 것입니다.


두 번째, 소위 먼저 접근하는 기자분들의 러브콜을 덥석 무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끔 창업자들만 골라 인터뷰를 하는 기자분들이 계십니다. 무료로 기사를 내어 주겠다는데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이들은 수 백개의 아이템을 듣고 다니며 심사위원으로 착각하여 창업자의 그 어떠한 사업 배경도 생략된 채 한정된 (심할 경우 잘못된) 정보를 배포하거나 주관적 시선에 일방적 의견을 공식적으로 쏟아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행된 기사를 정정해달라는 요구는 기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 중 하나이기에 쉽사리 수정 요청도 어렵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어떤 분은 좋은 접대에 따라 좋은 기사를 쓴다는 경우도 보았고, 어떤 분은 재미있는 창업가 인터뷰만 모아 유료 기사 사업의 콘텐츠로 활용할 (저작권을 가진) 목적이라는 등 창업가 보단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경우도 접해보았습니다. 어찌되었든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면 좋겠지만 설령 단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한 줄의 글이 주는 위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친분이 있는 기자분일지라도 무료 기사 작성의 대가로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또한 일부 기준을 초과할 경우 김영란법에 위배될 수 있음을 자각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세 번째, 저렴한 가격에 수 십 여종의 매체 광고가 가능하다고 해서 PV율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유형은 특정 기사를 작성한 후 통합된 지역 일간지들에게 내용 그대로를 복제하여 붙여 넣는 식으로 동일한 기사가 수 백 곳에 배포되는 서비스(저렴한 이유 중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매체에 유리한 사업 모델인지는 잘 판단하셔야겠습니다. 덤으로 이러한 서비스는 보통 파워블로거 SNS 채널 무료 광고를 포함합니다. 허나 SNS는 로봇처럼 끊임없이 광고성 글만 내뱉은 일방형 채널에 배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 번째,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기사는 되려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떠한 전문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결국 전문분야의 유식함을 들어내는 것보단 전혀 연계성이 없는 사람이나 심지어 어린아이가 보아도 이해가 될 만큼 부드럽고 쉽게 나열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보통 창업자가 직접 PR을 작성하거나 더 나아가 심의 발표 등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도 드러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관심 있어 기웃거리는 독자층을 되려 멀리 보내버리는 겪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PR전략(플랜)을 미리 짜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실 PR전략 수립은 당연히 이행되어야 합니다. 이 매체는 우리 회사와 근접한 성격의 기사를 자주 배포하는지, 이 시점에는 외부자가 검색 시 레퍼런스 용도로 활용될 것인지, 신뢰성을 통한 간접적 영업채널을 타겟팅하여 배포할 것인지 등 단계별로 타깃별로 구분되어 계획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 단기적 혹은 중장기적 회사 방향의 로드맵에 따라 PR의 최종적 목표와 컨셉으로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언론을 잘 활용함으로써 독자층은 무의식과 의식으로 산업의 지식을 학습하게 되고, 더불어 그들의 쉬운 이해는 공감과 이슈를 불러일으키는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자각하여 보다 진지하고 세밀한 전략이 요구되는 작업임을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도랑 치고 가재 잡기. 즉, 자칫 일의 순서(또는 선택의 기준)가 뒤바뀌어 애쓴 보람이 나타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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