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호 Jul 24. 2016

사업의 시작, 허나 끝은 어디인가.

[사업]의 정의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 또는 그 일.


보통 우리가 어떠한 것에 도전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대체적으로 많이 보아왔던) 첫 번째의 표현은 "이 아이디어 어때?" 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표현은 가시적으로 잠재고객이라 생각하는 (혹은 모든 범위의) 대상에게 무작위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뛰어난 설문조사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괜찮은데?" "신선한데?" 라는 대답은 이미 누군가 진행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라는 대답보다 위험요소가 크다는 사실은 익히 많이들 들어오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업에 대한 경험이 있거나 사업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물어보면 간혹 "글쎄"와 같이 부정적 의견을 전달 받는 경우가 있으실 텐데요. 우리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 이전이라면 이러한 부정적 답변자에게 실망이 아닌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는 마치 IT 회사에서 회의시간에 기획자들의 자율적 발언에 대하여 개발자 분들이 "이건 안돼" "글쎄" 라고 표현하는 부분과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말이냐면, 개발자 분들의 경우 아이디어의 주체들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단순한 의견이 아닌 '내가 가진' 혹은 '이 회사가 가진' 역량(기술 역량을 포함한 인력, 시간, 자금 등)에서 실제 구현이 가능한건지를 머리속으로 계산하고 추론하여 의미있는 아이디어인지 타진하여보는 맥락이라 예를 들어보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사업 또한 시작보다 더욱 중요한 운용의 한계성과 더불어 "그 아이디어로 인하여 언제 어디까지 얼마나 이 시장에서 파생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가"를 사업가 본인의 경험을 기점으로 전달하는 주관적 답변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특히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나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팔 것인지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것과 우리 모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사업이 잘 될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가 생략되어 있다는 것이죠. 왜냐. 사업이란 영속성을 뛰는 일련의 활동을 이야기하지만 반대로 영원함은 없기 때문입니다. 


필자의 경우 사업을 해오면서 가지게 된 철학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 가 아닌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실패를 이끌어 낼 것인가". 이 모순적인 의미 속에는 사전의 리크스를 발굴해 커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가며 가장 안정적이며 최선의 선택과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솔직하게도 우리는 지구상의 1% 혁신가들이 아닌 이상 실패를 경험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란 걸 알아버렸습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생각으로 "최소한의 실패를 위한" 이러한 사전 대응 방식을 통해 사업을 기획하고 준비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장점들이 있습니다.


내 사업의 가장 취약한 부분들을 미리 진단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 B로 언제든 빠르게 Pivoting을 진행할 수 있다.
리스크 대안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시장 현황 등의 자료와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약점과 강점을 타진하고 차별성을 더욱 보완해 나갈 수 있다.
정부과제 등 일련의 활동에 필요한 여러 피드백(공격적 질의응답)에 만반의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 


그렇다면 사업의 끝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사업의 끝은 무엇일까요?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사전적 의미처럼 지속적인 영위이며,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해 나갈거냐 의 경영이 맞물려있지요. 사업의 시작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세무서에 방문하여 개인사업자 신청만 하면 끝이 나지요. 하지만, 사업에서의 끝은 투자? IPO? M&A? 글세요. 그것보다 사업의 끝은 단 한가지. 바로 영속성의 퇴보. 실패가 아닐까요.


<출처 : Explaining Idea Visually by Anna Vital>


사업을 시작하겠다 라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면 이 "아이디어"로 장기적 혹은 영속적으로써 현실에서 어디까지 가능하겠느냐를 타진해볼 필요성이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일련의 피드백들은 수 십, 수백 가지의 준비과정에 필요한 항목 중 아주 극소수 일 뿐이지요. 일례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업가들 중 IPO를 달성하면 성공했다라고 표현하지만 성급한 IPO 때문에 퇴보를 겪는 경우도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여도 퇴보를 겪는 기업의 사례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투자나 IPO, M&A와 같은 행위는 "퇴보" 즉, "사업의 끝"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필요 성장 전략일 뿐이지요. 


더 나아가 필자가 생각하는 사업적 성공이라 함은 기업이 경영을 통한 일련의 시점까지 도달하였을 경우에 성장하기까지 필요한 전략에서 창업주(주주)가 가지고 있는 무형 자산을 유형 자산으로 만들어 낼 때 그리고 내가 더 이상 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질 때 (주식 매각 등) "사업의 종료" 라 이야기하고, 명확한 사업의 종료 뒤엔 대부분 엄청난 이익이 만들어져 있기에 "성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이디어"로 시작 한다는 것은 그것은 사업이 아닌 창업 입니다. 창업과 같은 생산적 활동의 실현에 의한 창업가가 되었다면 이젠 기업가(Entrepreneur)를 꿈꾸며 끝없는 마라톤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