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얼마 전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일 못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저도 모르게 속으로 '맞아, 맞아' 라며 공감을 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일을 잘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일을 못하는 사람일까? 그 기준은 무엇일까? 일 못 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으니 그럼 잘하는 거 아닐까? 별별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과 일을 못하는 사람의 특징은 명확하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인 사람들의 평가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을 못하는 사람 중에는 fake를 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잔머리와 험담, 이간질, 라인 타기 쪽으로 두뇌 회전이 상당히 발전된 분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분들은 대단하게도 일을 못해도 일부 윗 분들에게는 일 잘한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fake의 귀재 들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워낙 기술이 좋기 때문에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더라고요. 어쨌든 이런 사람을 빨리 알아차려야 팀 분위기와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겠죠.
1. 본인은 일을 잘하는 줄 안다.
본인은 일 하는데 실수가 없는데 누구누구는 일을 못한다고 욕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파고 들어서 확인해 보면 정작 실수를 많이 하는 건 본인인데 말이죠. 그리고 본인이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처리 능력도 뛰어나고 언어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고 생각하죠. 주변에서는 그분이 싸놓은 #을 치우기 바쁜데 말이죠.
2. ##회사 출신, ## 대학 출신을 강조한다.
일도 뛰어나게 잘하고 주변에 사람이 많은 분들을 보면 대부분 겸손합니다. 자신의 학력이나 이전 이력을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습니다. 비록 대기업, SKY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일을 잘하면 자연스레 그 사람 자체를 높게 평가하며 ~출신은 더 큰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꼭 정말 잘할 줄 아는 게 없을수록 자신에 대한 자랑을 많이 늘어놓습니다. ~출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죠. 같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출신 필요 없으니 일이나 잘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3. 바탕화면이 더럽다
바탕화면 지저분 해도 일 잘하시는 분 많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분들은 자신만의 정리 룰이 있어서 뭔가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찾으시죠. 그런데 일을 못하는 분들의 특징은 바탕화면에 모든 걸 다 저장하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데 심지어 뭐 하나를 찾으려면 한참 걸립니다. 항목별 분류가 되어 있지 않으니 당연히 무언가를 찾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더 소요되겠죠? 그러니 일이 느려지는 건 당연합니다.
4. 메일 정리가 안 되어 있다.
바탕화면 정리가 안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아웃룩을 사용할 것 같은데요. 아웃룩은 메일 정리하고 규칙을 걸어 사용하기에 매우 좋은 메일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메일에 폴더가 단 하나도 생성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두 가지 종류로 분류가 가능한데요. 해당 분야에서 오래 일했고 업무를 100% 습득해서 알고 있어 검색으로 메일을 찾는 게 정리된 메일에 들어가서 찾는 거보다 훨씬 빠른 업무 고수인 경우, 메일 정리를 할 생각이 없고 그날 들어오는 메일을 순서대로 치느라 다른 사람이 이미 답변이 나간 메일인 줄도 모르고 처음 온 메일에 답변을 나가거나 답변을 나간 줄도 모르고 이 메일 뭐냐고 첫 메일을 보고 질문하는 분들이 바로 일을 못하는 분들의 특징입니다.
5.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다
오전에 들어온 메일을 오후에 확인해서 답이 나가는 분을 보셨을 겁니다. 이 분들이 바로 직전에 말씀드렸던 뒷북치는 업무를 잘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 한건 뒷북을 쳤다는 걸 알았음에도 부끄러움이 전혀 없는 점입니다. 아 그렇구나 답변 벌써 나갔네? 가 끝입니다.
6. 항상 일이 많고 바쁘다고 말한다.
누가 봐도 일이 없는데 야근을 합니다. 야근을 해야 일이 많아 보인다는 걸 아는 걸까요? 일이 많은 이유를 물어보면 지금 당장 쳐내야 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답변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일에도 그 메일을 하나 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겁니다.
7. 업무시간에 자리를 자주 비운다.
그렇기 일이 많고 바쁜데 업무시간에 자주 자리를 비웁니다. 회의가 없는데도 말이죠. 알고 보면 전화를 하느라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자주 늦게 들어오거나 동료 직원과 수다를 떨러 나갑니다. 그리고 일이 많아 야근을 한다고 합니다. 업무시간에 충분히 끝내고 남을 업무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8. 인수인계서 작성이 개판이다.
기본적인 엑셀 사용을 할 줄 모르는 경우도 있고 인수인계서는 초등학생 학생 수준으로 작성합니다. 왜 그럴까요. 일이 없으니까 인수인계를 해줄 게 없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해줄 게 없으니 작성할 게 없는 거죠. 그런데 최소한 가지고 있는 자료는 전달해 줘야 하는데 그 자료는 또 절대 오픈하지 않습니다. 무슨 심리일까요.
9. 담당 업무에 대한 업무 이해도가 얇다.
자세하고 완벽하게 아는 업무가 거의 없고 부분 부분만 알고 있습니다. 아는 내용이 나오면 크게 이야기하는데 좀 더 자세하게 업무에 대해 물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중요하고 문제가 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게 특징이죠. 업무를 깊게 알지 못하면 이런 모습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을 하지 못하고 남 탓을 합니다. 일을 하는데 익스큐즈가 많은 사람은 일을 못하는 사람입니다.
10.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휴가를 가거나 갑자기 내일부터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습니다. 어차피 하고 있는 일이 없기도 했고 긴급하지 않은 일이 대부분일 경우겠죠. 그런데 이런 분에게 매일 반듯이 해결해야 하는 업무를 주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받을 수 없다고 하죠. 그러니 연차를 언제 써도 상관없겠죠. 얼마나 쉴 수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쉴 생각, 연차 소진에 심하게 집착합니다. 그렇게 해서 쉬면 빈자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쭉 쉬길 주변에서는 더 바라게 되죠.
11. 본인 담당 업무 외 일에 관심이 많다.
희한하게 총무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비품 구매나 회사 복지 사항 체크 등에 관심을 가지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문구점을 다녀오고 커피를 사러 갑니다. 일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죠.
11가지 중 1~3가지 정도 가지고 있는 건 이해하고 함께 맞춰가며 일하기에 충분한 일 잘할 사람이 될 수 있는 유형입니다. 4~7가지 정도면 함께 일하면 내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회의를 통해서 업무 조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8가지 이상이다. 그럼 장기적으로 보아 업무 변경이나 팀 변경 등 다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팀원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되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당사자 본인이 이 문제점을 알지 못하고 또 다른 사람일 꺼라 생각하는 게 가장 문제 이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안 어떤 사람이 떠오르시나요? 그 사람과 대조 해 보니 너무 비슷해서 공감이 가시나요? 맞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나의 상사라고요? 혹은 부하 직원 이라고요?
만약 상사로 이런 분이 계신다면, 이미 이직을 고려하셨을 것 같습니다. 배울게 많지 않다고 느껴졌을 테니까요. 점점 나에게 일이 과중되는 걸 견디고 견디고 계셨을 것 같네요. 계속 함께 이런 분과 일을 해야 된다면 진지하게 상담을 요청하시거나 퇴사를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울 수 있는 거라고는 인내심밖에 없다면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그 인내심을 앞으로 배워가며 나의 커리어를 스스로 쌓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만약 부하직원으로 이런 분이 계신다면, 이 또한 나에게 업무가 더 과중되거나 문제를 해결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겠죠. 그래도 여러 번 더 알려주시고 가르쳐주시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독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사로써 직원을 성장시키고 케어하는 것도 능력이며 나의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일을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담당업무에 대하여 이해도가 부족하나 스스로는 일을 잘한다고 착각하며 남을 평가 한다. 변명이 잦고 다른 일에 관심 많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일에 대한 전문성 부분도 있지만 업무에 임하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는 것도 글을 쓰면서 느꼈습니다. 회사 생활하면서 일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고 싶네요. 나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최소한 이런 상사는 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