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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Jan 12. 2018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국수 잘 만드는 사람은 수제비도 잘 만든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르바이트에서 주인 의식과 창의성을 가지고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면, 정식 직원이 되었을 경우 그 능력에 날개를 달 수 있다.  

 요즘은 아르바이트가 취업의 발자취 스펙으로서 매우 중시되고 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가 정말 중요한 발자취 스펙으로서 몸값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태를 조사해 보면 크게 2가지 패턴이 발견된다.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 가면서 하는 ‘널뛰기형’이 있는가 하면 한곳에서 오래 있는 ‘붙박이형’이 있다. 어느 것이 더 유리할까?

 이곳저곳 전전하는 ‘널뛰기 아르바이트’와 한곳에 뿌리박은 ‘붙박이 아르바이트’ 사이에는 서로 다른 역량이 작동한다.

 널뛰기 아르바이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자기 발견을 하고자 한 것이라면 나름 의미를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다양한 것을 경험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였다고 답변한다면 공감을 받기 어렵다. 인생을 진득하게 살아온 면접관의 눈에는 인내심 부족이라는 성격적 결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널뛰기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들은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한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 두어야 아르바이트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붙박이 아르바이트는 많은 역량을 품고 있다. 우선 인내심이 강하다는 느낌을 준다. 또 성실하고, 친절한 서비스 정신으로 한곳에서 계속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붙박이 아르바이트는 성실성과 친절의 역량을 드러내는 우수한 리트머스가 될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하지 않고 방학 때마다 같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하였다고 하더라도 붙박이 아르바이트와 똑같은 역량을 자랑할 수 있다.   

  

(예시1)

면접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말해 보세요.

면접자: 저는 제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삶의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스타벅스 서빙 3개월, 주유소 3개월, 세무법인 사무 보조 6개월, 아동복 판매 1년을 하였습니다. 가장 잘 맞는 것은 판매직이었습니다. 저는 내성적이어서 판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판매 현장에서 고객의 말을 성심껏 들으며 피드백을 잘 하여 구매로 연결시키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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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아르바이트를 통해 자기 찾기에 성공한 경우는 굉장한 발자취 스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였음에도 그때껏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는지 찾지 못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자기 성찰을 세밀하게 하다 보면 자신과 궁합이 비교적 잘 맞았던 분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잘 포장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널뛰기 아르바이트는 ‘인내심의 부족’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딱 좋으니 말이다.

 만약 자기 발견이라는 화두를 제쳐 놓고 다양한 경험만을 내세웠을 때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 해 보자.     


(예시2)

면접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습니까?

면접자: 저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벅스 서빙 3개월, 주유소 3개월, 세무법인 사무 보조 6개월, 아동복 판매 1년을 하였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평생 근무한 것처럼 일을 하여 고객들로부터 성실하고 친절하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비즈니스에는 친절보다 더 큰 자신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제가 앞으로 취업해 실무를 할 때도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면접관(추가질문): 열심히 일을 하였군요. 그렇지만 여기저기 옮겨 다닌 것으로 보아 한곳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인내심이나 적응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본인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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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면접자들의 답변이 이런 유형일 것이다. 그러나 이 답변은 면접자가 일방적으로 쏟아 놓는 자기 자랑이라는 느낌과 ‘정말 그럴까?’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갖게 만든다. 구슬(경험)이 값진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하나로 꿸 수 있는 실이 필요한데, 그 실이 부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강조한 단순 나열형의 답변은 보석을 보석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한다.

 면접관에게 의심이 들게 하는 ‘다양한 경험’을 강조한 널뛰기 아르바이트는 (예시2)의 면접관이 던지는 추가 질문처럼 압박성 공격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면접자는 그 자리에서 무너질 위험이 있다.     

 붙박이 아르바이트는 별다른 실이 없어도 아르바이트 경험을 보석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같은 곳에서 2~3년간 지속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방학 때마다 반복적으로 하는 붙박이형 아르바이트에는 인내, 성실, 정직, 친절, 서비스 정신과 같은 ‘신뢰의 코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예시3)

면접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면접자: 저는 집 근처 피자헛에서 3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홀서빙으로 시작하였으나, 6개월 후부터는 카운터를 함께 보았습니다. 3학년 2학기 들어 취업 준비 때문에 그만두려 하였으나 사장님께서는 저 같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가장 바쁜 시간에 하루 두 시간씩만 해 달라고 해 3학년 겨울 방학이 끝날 때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저의 가게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였고, 어떤 일이든지 적당히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인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

 아르바이트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용돈벌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돈벌이가 아니라 경험 축적의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자체로 기업의 신입 사원과 똑같은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원과 고객들의 상호작용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매장의 배치나 직원의 태도, 서비스 매뉴얼 등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개선할 점은 없는지를 살피면서 창조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열정이요, 주인 정신이고, 창의적인 사고이다.

 우리는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한다. 비록 아르바이트일지라도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한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c5CiRAdwL71kXb0gxtE_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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