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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Mar 07. 2017

취업의 첫 단추는 자기분석

취업 전략의 3대 요소는 일반적으로 환경 분석, 대상 분석, 자기 분석입니다.

 환경 분석은 채용 동향, 취업 트렌드, 경기 변화, 국제 경제 상황, 사건 사고까지 모두를 포함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그물망처럼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환경 분석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은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합니다. 환경 분석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에너지를 쏟아 부어도 결국은 마무리 짓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환경 분석만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내호은 정보를 참고하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도만 파악하면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환경분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대상분석은 지원할 회사에 대한 분석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회사가 아니라 일할 직무가 그 대상입니다. 회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정작 해야 할 직무에 대해서는 모르는 지원자가 있는데, 바로 탈락입니다. 회사는 직무를 수행하는 곳,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직무만 알고, 지원한 회사를 모르는 경우도 물론 곤란합니다. 본인이 지원한 회사가 어떠하며, 지원 분야의 일에 어떤 특징이 있으며, 어떤 점이 힘들고 어떤 점이 나의 적성과 맞는지 그 일을 하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일이 바로 대상 분석입니다.

 보통의 취업 희망자라면 환경 분석, 대상 분석 정도는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용한 한 가지, "자기 분석"을 빠뜨리는 경우가 종종 발견됩니다.   

 회사에 입사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 때 자기소개를 하고 질문에 대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딱 한가지입니다. 바로 '나와 대상을 연결 짓는 일'입니다. 대상은 회사와 직무(일)입니다. 풀어서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2. 나는 이런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3. 나는 이 일을 통해 이런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1번은 자기소개입니다. 2번은 지원동기 입니다. 3번은 입사 후 포부입니다.

 입사 후 포부는 10년, 20년, 뒤 모습을 직무 성과와 관련해서 기록하는 것이 기본인데, 입사 후 포부를 적으라고 하면 '공부를 더 하고 싶다' 처럼 4차원의 의식세계를 보이는 지원자들이 있습니다.

 면접이든 자기소개서든 1,2,3 번만 말하면 됩니다. 1번은 나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2,3번은 나와 대상을 연결 짓는 일입니다.  나와 직무, 나와 회사를 연결 짓는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자기 분석은 입사지원 전략인 직무역량분석, 인성역량분석과 같은 역량분석을 넘어서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자기 분석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직무 역량, 인성 역량을 적절하게 도출할 수 있습니다. 총체적 자기 분석이 전제되지 않은 기술적 역량 분석은 뿌리가 없어 겉돌게 됩니다. 자기 분석은 면접의 시작과 끝이며, 입사지원의 시작과 끝입니다. 그럼에도 자기 분석의 중요성은 물론, 자기 분석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지원자가 태반인 것이 현실입니다. 입사지원은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에서 시작됩니다.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인지 파고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 분석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잘 범하는 오유들을 아래에 적어 보았습니다.  

- 입시 위주의 교육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잘 프로그램화된 모범 답안을 내어놓는 것처럼 '말하고 싶은'자의 존재성은 사라지고 없는 현실입니다. 오로지 말을 듣는 상대방이 원하는 말이 무엇일까만 골똘히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말을 듣는 상대방, 즉 면접관이 바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면접관이 진짜로 듣고 싶은 말,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수많은 지원자들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물건처럼 구태의연하게 외쳐대는 똑같은 말ㅇ리까요? 성실하고 창의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리더십까지 갖춘 준비된 인재라는 틀에 박힌 말일까요? 면접관은 지원자만의 경험과 생각으로 버무려진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말을 듣고 싶어 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없습니다. 모든 입사지원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기소개는 면접의 첫 단추요, 취업의 설계도입니다. 자기소개를 하지 않고 바로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1분 자기소개를 하든지 안 하든지, 면접을 보는 지원자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어떤 지원자인지, 왜 면접장에 앉아 있는지, 무엇을 말할 것인지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면접은 청문회가 아닙니다. 면접관의 질문에 방어적으로 대답하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위기를 모면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면접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지를 말과 태도, 그리고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느낌과 분위기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면접은 수십 년 간 연습해 온 연주 실력을 집약하여 보여주는 피아노 독주회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뼈를 깎는 힘든 훈련으로 갈고닦은 실력을 잠시 동안 발휘해야 하는 올림픽 경기로도 비유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피아노를 전공한 연주자가 연주회 1주일 전에 갑자기 기타로 악기를 바꾸어 무대에 올라 기타야말로 운명의 악기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어설픈 연주를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어릴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평생 피겨스케이팅이라는 한 길만 달려온 선수가 올림픽 경기 한 달을 앞두고 사실 정말 하고 싶었던 종목은 스키 점프였다면 갑자기 종목을 바꾸어 출전하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면접실에서는 이런 말도 되지 않는 일이 거의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진솔하고 울림 있게 말할 수 없으니, 입사한다면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도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스스로의 삶을 점검하면서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숙제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c5CiRAdwL71kXb0gxtE_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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