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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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아다니는 구직활동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잘 알기에, 쉽사리 힘내시라는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만, 흐린 구름만 보지 마시고, 흐린 구름 뒤에서 구직자 분들을 기다리고 있는 태양을 믿으며, 구직 활동이라는 긴 터널을 씩씩하게 통과하시길 기원합니다. 혼자 구직 활동하기 힘드시면, 가까운 고용센터나, 일자리센터를 방문해 보세요. 진정성 있는 직업 상담으로 새로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취업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세요. 문제가 있어서 상담을 받아 보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는 겁니다. 교육비는 무료입니다. 수료하면, 참석 수당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빛과 같은 속도로 탈락한 아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학습된 무기력”에 사로잡혀 있는 청년들은 “청년층 취업 프로그램”에, 퇴사 후 취업 방향을 못 잡고 계신 중장년층들 또는 결혼 후 출산 및 육아로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진 여성들은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을 택하면 됩니다. 물론, 취업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모두 취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권하는 이유는, 혼자 구직 활동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함께 하라는 겁니다. 함께 해 줄 사람들이 있는데, 왜 홀로 힘들어 하나요? 보던 것만 보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상을 둘러보면, 변화를 촉구하는 기회들이 여러분들을 자극할 것입니다. 뭔가에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습니다. 직업상담사들이 여러분의 손을 잡아 드릴 것입니다. 일어서 주시겠습니까? 저희는 구직자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에게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그 가능성을 믿고 오늘도 구직자분들의 일자리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신의 축복이 구직자분들에게 함께 할 것”을 믿기에 저희는 최선을 다합니다. 힘내 주시겠습니까?
직업상담사는 하루에 수십 장의 이력서와 구직신청서를 봅니다. 네모반듯한 공간 안에 들어있는 구직자 분들의 역량을 분석해서, 구직자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알선하는 것이 직업상담사의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두 발을 혼자 힘으로 디딜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머니가 신겨준 첫 신발을 기억하십니까? 세상은 많이 울퉁불퉁 하기에,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면서 신겨 주셨던 그 신발을 신고, 세상 밖으로 나갔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하루 익숙한 풍경을 낯선 주소로 바꾸고, 어렴풋한 기억을 정지된 날짜로 붙잡으며 울퉁불퉁한 세상 위에서 조금씩 때가 타고 닳아진 “무수한 발자국”을 한 줄로 압축하는 과정, 그건 바로 구직자가 이력서를 쓰는 과정입니다. 누군가는 5센티쯤 위에서, 누군가는 5센티쯤 아래에서 숫자들로 요약되는 삶의 높이를 편집하면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의 가깝고도 먼 거리를 인형처럼 반듯한 표정으로 작은 칸 속에 나를 밀어 넣어보지만, 어떻게도 채워지지 않는 빈칸 앞에서는 한숨만 내쉬었을 구직자들의 모습이 담긴 이력서를 보면서 “취업 희망 편지”를 떠올렸습니다. “취업을 희망하는 편지”, 그건 바로 “구직자가 회사에 제출하는 이력서”입니다. 딱딱한 이력서 제출이 아닌, “취업 희망 편지”를 기업에 쓰면, ‘인사담당자가 차가운 채점표를 들이대며 구직자들의 한평생 기록을 수치화는 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낭만적인 생각에서 시작한 글이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서,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아 보았습니다. 취업에 정답은 없지만,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은 있기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취업 기술을 펼쳐 보이며, 취업에 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필자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자소서를 잘 쓰면 스펙을 초월할 수 있으나, 자소서를 잘 쓰려고 노력하는 시간에 차라리 스펙을 쌓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만큼 자소서 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자소서의 수준과 내용, 표현력이 상향평준화된 현실 속에서 평가 의도를 파악한 후, 핵심 키워드를 설정, 그 키워드를 증명할 수 있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된다는 조언은 무의미해졌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토익 성적을 올리라.”거나 “학점을 세탁하기 위해 재수강을 하라.”는 식의, 소위 스펙을 향상하라는 조언을 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성공적인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력서 안에 있는 스펙만큼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뽑겠다.” 이 말에는 “스펙은 스펙일 뿐, 스펙이 회사에 성과를 내줄 수 있는 역량은 아니다.”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직무 중심의 채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청년 구직자 여러분, 직무와 관련된 노력과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열린 채용에 대한 환상은 잠시 접어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펙 안에 있는 스토리를 뽑아내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인 스펙에 들어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별거 아닐 것 같은 청년 구직자들을 노동시장에 내놓았을 때, 전혀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직업 상담사 또는 취업 컨설턴트”라고 합니다. 이들이 각 대학 취업지원실(학생 경력 개발센터)에서 청년 구직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습니다!
직업 상담사 김용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