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매니저 사건을 보며
성시경 매니저 사건을 보며, 문득 골프 선수와 캐디의 관계가 떠올랐다.
골프에서는 선수가 우승하면 캐디도 상금을 비율에 따라 나눈다.
같이 우승하고, 같이 부자가 된다.
하지만 선수가 부진하면 캐디도 함께 가난해진다.
그만큼 운명공동체인 셈이다.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도 비슷하다.
매니저는 연예인의 하루를 함께하고, 스케줄을 조율하고, 때로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삶을 함께한다.
하지만 현실의 보상 구조를 보면, 그 친밀함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성공의 대가는 오롯이 연예인에게 집중되고, 매니저는 늘 ‘조력자’라는 이름으로 그늘에 머문다.
물론 기획사나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모든 구조 속에서도 결국 연예인과 매니저의 1:1 관계는 필수다.
서로의 신뢰와 헌신이 없으면 아무리 화려한 무대도 유지될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관계에서조차 소득의 양극화가 극심하다면,
‘믿음’이 깨지는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사람을 믿었는데 배신당하는 일,
그 고통은 돈의 액수로도,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냉정한 자본주의 안에서 돈은 곧 믿음의 다른 이름이 되어버렸다.
감정이 아닌 시스템이, 마음이 아닌 보상이 신뢰를 대신한다.
결국 우리가 다시 묻게 된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돈으로 측정되지 않는 관계가, 이 시대에도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