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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jin Kim Mar 29. 2023

[자작시] 누군가가 귀엽다면 그건 사랑이다.



처음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을 준 너

날 스스로 엄마라고 부르는 게 어색했던 날들

길진 않았지.

엄마라는 직업에 금세 푹 빠져버렸거든.


모든 게 새로웠다.

모든 게 처음이라 서툴렀어.

그렇게 너와 나는 새로운 여정을 함께하는 동지가 되었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바둥거리는 동지


그래도 그게 큰 힘이었나 봐.

최선을 다 하게 되더라.

여전히 낯설었던 독일이 내가 있을 곳이라고 느낀 건

네가 있어서였을거야.

네가 있는 곳이 내 고향이더라.


많이 자랐어.

키도 엄마보다 훨씬 커지고

무거운 것도 엄마 대신 들어주고

무서운 벌레도 단번에 잡아주지.


자라는 만큼 네 주장이 강해지더라.

가끔은 설득이 쉽지 않았어.

그래서 알았지.

네 사춘기가 왔다는 걸.


가끔 헷갈려.

사춘기인 아들이 너무 따뜻할 때

내가 요즘 너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엄마는 왜 이렇게 귀여워?


누군가가 귀엽다면 그건 사랑이다.

나 사랑받고 있구나.

태어나던 순간부터 난 네가 귀여운데

이젠 너도 날 귀여워하는구나.


우린 서로 그렇게 사랑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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