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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urope

Fado

Tosca do chico

by Ichi H

포르투갈에 와서 Fado 를 듣지 않고서는 포르투갈을 경험했다고 볼 수는 없다..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 늦게 밥먹으러 나가기 싫다는 아이를 굳이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겐 혼밥이 더좋다.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이는 혼자 호텔방을 몇 시간 동안 친구와 수다를 떨 수 있으니 좋으나 보다.


Fado의 출생 장소 Alfama에 호텔이 있어 Fado 식당을 걸어서 5분거리에서 찾았다. 단 워닉에 관광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여러 식당들이 바가지를 쒸울수있는 상황이 생긴다. 보통 디너세트로 받는데 잘 찾아가면 밥값만 10유로에서 20유로 아니면 거의 50유로 이상을 받는다. 그나마 오래되고 가정집 같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 Todca do Chico”


음식이 계속 나온다. 35유로로 상그리아와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에 더 이상 먹을 수 없다고 선포를 했다. 웨이터는 곧 Fado를 자기가 부른다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한다. 옆좌석에 있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영어를 하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옆이 있던 아들을 가리키며 우리 아들 영어하는데 여자 친구 없다고 둘이 대화를 해보라고 부추긴다. 젊은 남자는 얼굴을 들지 못한다. 양복을 잘 차려입은 아들은 고개를 젖으며 부끄러워 한다. 농담을 받아주면서 반지를 보여주니 아쉽다며 같이 한바탕 웃었다.


몇 분 지나니 손녀 손자들인지 여러 식구들이 들어온다. 갑자기 와인을 한잔 주면서 온 가족 틈에 내가 끼였다. 혼자 여행의 묘미가 아마도 이런 것일 거다. 누구나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혼자 있으면 언제나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거나 도움을 더 받는다. 다른 솔로 여행자가 있으면 공감을 하여 서로 합석하기도 편하다.


왠지 가정집에 초대받아 사촌오빠가 음식을 차려주며 노래도 불러주고 가족들이 모여 정신없이 수다 떠는 포르투갈 명절날에 초대받은 것 같다.


시촌오빠 같은 웨이터는 주인이면서 Fado노래룰 불러 놀라게 했다. 목소리가 멋이 있고 강하다. Jack Black을 닮은 끼 있는 얼굴표정에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재미가 있다. 3시간을 넘게 먹고 마시고 노래를 듣다 보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도저히 2시까지는 무리다. 나도 이젠 나이가 드니 내 몸이 안 따라 준다. 장난기 있게 노래 한곡 더 듣고 가라고 조른다. 와인잔이 다시 채워지기 전에 재빠르게 나왔다. 즐거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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