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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Fado 박물관이 근처에 있어 들리기로 했다. 오늘은 가장 날씨가 덥다고 하여 박물관을 들렸다가 수족관을 가기로 했다. 가장 더운 시간에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수족관을 가면 아이도 짜증이 덜 날것이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수족관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Fado 박물관은 작은 규모이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의 정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우리의 판소리나 트로트를 듣다 보면 한국인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잘 알 수 있듯이 그들의 가사에는 로맨틱한 가사도 있지만, 더 나은 삶에 대한 갈증이 잘 표현되기도 한다.


역사박물관이나 성대한 교회 또는 거대한 성벽들도 방문했지만, 자꾸 그 속에 사는 사람들 냄새에 민감하고 사람들 이야기가 궁금하고 사람들 사는 집들이 궁금하다. 지극히 내 경험이고 의견이지만, 다른 나람 사람들을 나람대로 비교해본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웃음이 헤프지 않다. 좋게 말하면 젊잖다고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유머가 없다고 할까나? 식민지 전쟁의 골이 깊어서 그런 걸까? 그렇게 따지면 한국분들도 웃음이 헤프진 않지만, 나름 잘 웃는다고 생각한다. 왠지 이분들은 단일화된 느낌이다. 의외로 여러 문화들이 어울리는 문화가 드물다.


바로 옆동네에 있는 스페인 사람들은 외외로 활기차다. 좀 더 무례하고 직설적이다. 웃는 얼굴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난 오히려 솔직한 성격의 스페인 사람들에게 좀더 친근감을 느낀다.


그 옆동네 프랑스 사람들은 찡그린 인상들이 많다. 웃지도 울지도 않는 불평스러운 얼굴들이 많다. 깐깐하다고 할까나? 대신 예의 바르다. 화장실 갈때마다 동전을 내야하는 불편함을 보면 그만큼 공공시설에 대한 예의를 조금은 불편해도 선택하는것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가스가 일반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바깥에서 바비큐 불을 이용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또한 많은 곳의 빵들을 먹어 보았지만, 포르투갈이 빵들이 참 맛있다. 평소에 빵을 즐겨하지도 않는 나로서 아침마다 어떤 빵을 먹을까 기대를 하는 내가 참 신기하기도 했다. 맛있는 패이스트리 카페를 일부러 찾아서 돌아다닌 적도 처음이다.


아주 쓰디쓴 커피에 익숙한 나에겐 아침에 Petie 한 에스프레소가 심플하고 멋이 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난 후 한잔 더 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멋 부리다가 맛 들인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스페인 사람들은 의외로 개인주의다. 옆동네에 살아도 자기들만의 문화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 축구 경기를 보면 정말 동네끼리 전쟁이다. 은근히 한국인들의 성질과 비슷하다. 전라도와 경상도 싸움이랄까? 작은 나라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의외로 단체 주의자들이다. 이것도 참 재밌는 게 오지랖이 큰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간섭이 심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캠페인에 남의 일에 적극적으로 불평불만을 쏟아 주는 사람들이다. 정의가 넘친다고 할까나?


그사이에 이태리 사람들을 끼면 참으로 가관이다. 이태리 사람들은 남의 일에 낄 관심이 없다. 단, 남이 뭘 하는지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눈과 귀가 다 트여 이질감이 안 느껴지고 친근감을 느낄 거다.


포르투갈에서 음식을 시키다 보면 혹시 이 사람이 화가 나있는 것일까 하고 궁금해진다. 대체로 잘 웃고 다정하면 브라질 사람들이다. 포르투갈은 인구의 거의 반이 브라질 사람들이다. 하긴 지배자와 지배당했던 자들의 다름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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