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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Aug 19. 2023

62. 너 내가 누군지 일아?

인종차별

누군데? 가끔 이런. 승객들이 있다. 누구? 가끔 아주 가끔 이런 승개들은 정치인이나 의사들? 그리고 스타들? 대체로 내가 모르는? 아님 스포츠맨들?


슈트를 잘 차려입은 한 흑인 승객이 동료에게 소리치는 것을 보았다. 동료 친구는 사실 흑인인데 피부가 워낙에 밝아 거의 백인으로 오해를 자주 받는다.  이승객은 자기가 흑인이라서 일부러 자기를  창피를 주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다그친다. 내 친구는 자기가 흑인이데 그럼 너도 나 흑인이라서 그러냐고 맞받아치니 그 승객은 동료가 거짓으로 꾸미고 조롱한다고 생각했나 보다.


알고 보니 이 승객의 작은 가방과 재킷이 펼쳐 저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승객의 가방을  정리하며 옮긴 것에 화풀이를 한 것이다. 자기 물건을 만지지 말라고 소리를 치면서 언쟁이 시작이 되었다. 그러면서 자기 가방에 중요한 문서가 있느냐는둥, 내가 누군지 아냐는 둥, 비싼 재킷에 흠집이 나면 책임을 지냐는 둥......


아 뻑! 치는 그의 쓰레기 같은 주둥아리를 막아야 하는데 내 친구는 그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린 것이다. 스스로 너무  황당해서......


난 동료에게  조용히 그 승객의 물건들을  꺼내라고 했다. 난 그 승객에게 한마디로 입 다물라고 했다. 아주 정중? 하게 내리라고 했다. 승객은 나의 단호한 말투에 더 이상 언쟁울 하지 않고 물건을 챙겨 내렸다.


당신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항공사는 그런 행동과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용남 할 수 없다고. 타 항공사를 이용하시라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겁은 조금 났지만, 나의 행동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아마도 지식인이라면 그분도 자신의 행동이 조금 부끄럽지 않았을까?  별말 없이 물건을 챙겨 내린 거 보면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동료친구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나 흑인 맞는데?  한다. 한바탕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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