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chi H Aug 25. 2023

65. 사냥꾼과 발가벗은 원숭이

술래잡기

아! 변태 새끼야? 뭐야?


동료가 질색을 하며 기내 뒤로 달려온다.  왜?  뭐?


알고 보니 어떤 남자 승객이 포르노를 보고 있단다. 뭐? 뭐라고 했어? 아마도 너무 황당해서 그냥 왔나 보다.


난감하기도 하고 그놈의 변태랑 말을 섞기도 싫고….. 그렇다고 그냥 두지도 못하겠고. 그래도 내 일이니….


동료는 자기가 가겠다고 일단 단단히 마음을 먹고 기내 복도를 걸어간다. 뭐라고 뭐라고 재빨리 말을 하고 뒤돌아 선다, 뭐래? 포르노 꺼버렸어?


승객에게 다른 승객들이 불편하니 채널을 끄라고 했단다. 그놈의 변태는 승무원을 께스럼한 표정으로 보면서 알았다고 했단다. 징그러워! 욕이!!!!


사실 이런 승객들이 꽤 나 있다. 몰카를 찍는 사람도 있어 승객들의 카메라 방향이 우리 쪽으로 향하면 꼭 확인을 한다. 혹시 사진 찍냐고…. 사실 승무원의 사진을 허락 없이 찍는 것은 불법이다. 아마도 이 법은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 본인의 동의 없이 그 사진을 찍어 유출을 하면 큰 벌금을 묻게 된다. 예전에 한번 탑승 수속을 하고 있는데, 한 승객이 지상 직원과 다투면서 탑승을 하고 난 후 그 지상직원의 사진을 몰래 찍어 소셜미디어 트위트에 올렸다가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내리라고 한 적이 있다.


요즘 큰 회사들은 이렇게 소셜미디어를 전담하는 부서들이 있다. 회사와 관련된 키워드가 있으면 모든 것을 검색하고 분석하여 재빠르게 대처하는 부서이다.


기내가 여관방도 아니고 둘이 붙어 사랑쇼를 하는 커플들도 있다. 그럼 옆에 있는 분이 마지못해 자리를 피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럼 또 그 일도 내 일이니.  그만하세요!!! 여기가 숙박하는 곳은 아닙니다????!!! 못볼꼴을 보는 경우도 있다.


동료 승무원이 겪은 에피소드다. 비행기가 뜨고 기내 서비스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고 한다. 여자 승객이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도와 달라고 했단다. 옆에 있던 건장한 한 남자가 갑자기 자기를 만져달라고 하며 추행을 한 것이다. 여자승객은 처음엔 단호하게 거절하며 질색을 했는데, 이 남자가 자의를 하면서 옷을 하나씩 벗어 버린 것이다.


승무원들은 그 발가벗은 승객을 잡으려고 진을 뺐다. 약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듯한 그 건장하다 못해 거구의 몸이 땀까지 뻘뻘 흘리면서 난동을 부려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기겁을 한 사건이었다.

기장은 급히 착륙을 하고 그 승객은 발가벗은 상태로 두 팔과 두 다리가 묶여 인솔? 되어  나갔다. 흠… 상상을 하자면…..


몇 해 전 친구가 비디오를 보내왔다. 대충 공항을 보니 콜로라도 공항인 것 같았다. 뭐지? 어떤 젊은 여자가 발가벗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춤을 추면서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다. 그 뒤로는 두 여경찰들이 느긋이 그녀를 따라가면서 사냥꾼처럼 잡을 기회를 보고 있는 것이다.  술취한 발가벗은  원숭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녀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술래잡기!




















매거진의 이전글 64. 성소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