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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Aug 30. 2023

슈퍼맨과 원더우먼

직업병이 주는 망설임

적어도 10년 이상 경력이 있는 승무원이나 조종사직업을 한 사람들은 직업병이 생긴다.


대체로 비만, 고혈압, 당뇨 그리고 암! 무서운 암은 자주 방사선에 노출되는 승무원의 직업으로 인해 메디컬 필드에서 연구도 하고 검사도 해 온결과 대체로 여성들은 유방암 환자가 많고 폐암 그리고 장시간 자주 앉아 있는 기장들은 보통 심장질환이나 고혈압이 많다. 비만은 시차가 다른 관계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길들여지지 않으면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비만이 올 수밖에 없다. 고혈압은 당연히  따르는 것이고 당뇨는 집안 내력이 있다고 하면 시차적응도 힘든데 식습관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일을 하다 보면 다치기도 한다. 예전에 난 꽉 틀어막힌 기내 서랍을 하루종일 힘을 쓰면서 빼다가 손목이 퉁퉁 부어 며칠뒤 회사가 추천하는 의사를 만나서 진단받고 한 달을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손목이 조금 부었다고 한 달을 쉰다고? 사실 승무원은 50파운드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긴급한 상황을 대비하자면 승무원은 원더우먼 자세가 되어야 한다. 가늘디 가는 승무원이라고 얍잡아 보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개인 체력은 개인이 철저히 챙겨야 한다.


 한 승무원은 승객의 가방을 올리며 도와주다가 어깨가 틀어진 경우도 있고, 갑자기 기류가 바뀌어 승무원이 천장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물건같이 천장에  박치기를 서네번 하다가 평생 내 몸이 아닌 상태도 된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다행히 바닥에 재빠르게 바짝 엎드려 의자다리를 붙잡고 들쑥날쑥!  나중에 팔과 허리가 아파 며칠을 고생 한 기억이 난다.


또는 술취하 거나 미친? 승객이 난동이라도 부리면 그걸 온몸으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다.  운이 나쁘면 이리 맞고 저리 맞고  승객들끼리의 싸움을 말리다가 눈퉁이가 밤탱이가 되어 오는 승무원도 보았다.. 한 승무원은 호텔셔틀 차에서 내리다가 눈이 소복이 쌓인 호텔문 앞을 구두를 신고 걸아가다가 꽈당 넘어져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다. 예전에 한 기장은 공항에서 호텔거리가 가깝다고 밤에 혼자 걸어가다가 강도를 만나 얼굴이 터지도록 맞고 낭패를 본 경우도 있다.


승무원들이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은 아마도 거의 8시간에서 10시간 일 것이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한다고 해도 만보는 거뜬히 걷고 최대 2만 보는 왔다 갔다 정신없이 걷다 보니 다리에 종아리가 아프고 발목이 부어오르니 피가 잘 흐를 틈이 없다. 그러면 지병이 있는 사람들은 혈압이 오르고 심장질환이 오는 것이다.


정신적인 병도 꽤 나 있다. 한순간에 사느냐 죽느냐가 정해지니 갑자기 스트레스가 0에서 10으로 올라가는 일은 기본이다. 심장 박수도 올라가고 혈압의 수치는 갑자기 치솟는 다. 집을 떠나야 하는 일이 많으니 이혼율도 높으니 그만큼 스트레스도 심하다. 육아문제라도 있으면 두 배 세배다.


직업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생기는 직업이다. 사람마다 각자의 몫이 있다고 본다.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어릴 때 꿈은 간호사가 되고 싶었는데 다리를 다치고 그들의 일상을 조금은 들여다보니 난 도저히 감당 못할 것 같다. 대단히 존경합니다.  간호사님들….. 나의 운명은 승무원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린 이렇게 어디선가 슈퍼맨과 원더우먼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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