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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Sep 24. 2023

Oysters

행운

https://www.tomalesbayoystercompany.com/

남편이 아침부터 굴 타령이다. 굴이 막고 싶다고 며칠 전부터 계속 사람을 괴롭힌다. 그 핑계로 놀러 가고 싶어 그런 걸 누가 모를 줄 알고?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바닷가 앞에 가면 싱싱한 굴을  살 수 있는 농장이 있다. 여름철이 지나고 나면 싱싱한 굴을 먹으러 자주 가는데 오늘은 이웃들을 초대해서 같이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운동할 시간도 모자라는데요. 딸아이룰 꼬드겨서 아빠랑 같이 다녀오라고 했다. 다행히 막내가 간다고 하니 님편도 좋다고 간다.


굴을 까는 건 내 몫이다. 남편은 왼손잡이고 서투른 그 손을 다치기라도 할 까 봐 굳이 난 사서 고생하느라 귤울 깐다. 한 번에 60개도 까봤는데! 24개는 식은 죽 먹기지.  싱싱한 거 먹으려면 이 정도는 고생을 해야 하지. 그런데 나도 늙나 보다. 손목이 얼얼하다.


그래도 행운이다. 싱싱한 굴 맛을 보니 역시나 난

행운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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