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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Sep 26. 2023

69. 귀신 이야기

Trick or Treat

가을이 오니 문득 생각 나는 사건들이 있다. 귀신!


난 어릴 때부터 귀신을 느끼거나 귀신을 보는 경우가 있다. 신기할 정도로 때론 예언을 한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살면서 생긴 일들이 때로는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았다.


비행이 그날따라 힘들고 하루가 정말 긴 날이었다. 마지막 승객이 나가고 기장이 마지막 점검을 마치자마자 난 슈트케이스를 내리고 있었다. 순간 내 손목에 감겨있던 염주가 주르륵 쏟아진다. 사실 이 염주는 한국에서 작은언니가 스님께 받아서 채워준 염주라 항상 차고 다니고 샤워를 할 때도 절대 빼지 않았던 염주다.  아마도 최소 2년 반정도는 차고 다닌 것 같다.


순간 나의 한마디 “ 오마갓! 때거지로 죽는다. 어쩌지? 어머 어떡해? “ 난 염주를 최대한 쓸어 담았다.


기장과 옆에 있던 동료 승무원은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의아해하며 쳐다본다.


”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아. 그리고 왠지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 같아 “


동료들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무슨 그런 얘기를 하냐고 섬뜩하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뉴스를. 보고 우린 다들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항공 비행기가 사라졌다. 또한 그해에 세월호 참사가 생겼다.


난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첫 출근 때 호텔에 혼자 숙박을 하는 날이었다. 한밤중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피곤해서  알 수가 없었다. 꿈인가? 뭐지? 너무나 가까이 들려 집인가? 내가 어디지? 비몽 사몽!


이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순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목소리야? 머리카락이 쭈뼛! 내 침대에서 남녀 커플을 보았다. 아주 한순간이었지만, 난 그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난 화장실을 가서 냉수를 한 컵 마시고 다시 돌아와 잠을. 자기로 했다. 아마도 이 상황에서 잠을 다시 청하기는 힘들겠지만, 난 그들에게 한마디 위로를 하고 잠을 청했다. ” 이젠 다 괜찮을 거야. 이젠 둘이 같이 있잖아 “  난 사실 사람이 더 무섭지 귀신이 무섭지는 않다.


가끔 휘파람이라도 불거나 흥을 거리면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 무섭다고 그만하라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거짓말을 잘 못한다. Trick or. Treat!


고등학교 때 일본에 계시눈 큰집엄마가 아주 용하다는 보살님을 한밤중에 우리 집에  모시고 온 적이 있다. 워낙 미신울 잘 믿는 뷴이라 엄마는 달갑지 않았지먼 신년 운세를 덩달아 보니 우리 엄마는 고3인 나를 한번 봐 달라고 했다.


“ 재는 사람과 사물을 정확히 보는 능력이 있어! 한자리에 있지 않고 계속 돌아다녀”  우리 엄마눈 그 말이 듣기 싫었나 보다. 범띠에 그것도 육영수여사 사살당하는 아침! 양력 광복절에 태어난 별자리마저 사자자리, 혈액형도 A 형이다.  그러니 아빠가 항상 하던 말 “ 넌 남자로 태어나야 했는데….. “  옛말에 여자가 팔자가 세고 역마살아 끼였다고 하니 어느 부모가 좋아할까나?


친구의 결혼 이벤트로 모시고 온 손금을 보던 점쟁이는 나를 보면서 “ 넌 자리 깔아야 해! 넌 사람들의 마음을 들어다 볼 수 있어. 우주가 네 손바닥에 있는데? “  내 친구는 옆에서 맞아요 맞아요 하며 맞장구를 친 적이 있다.


엄마가 한 말 ” 딸 셋 중에 제일 무서워” 아마도 엄마의 마음이 들키고 싶지 않았나보다.


그럼 이제  돌아 다니면서 보았던 귀신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나? 할로원도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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