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m theater pub sicne 1929
오래된 영화관이다. 동네 사람들이 자주 오가며 영화도 관람하고 주인의 농장에서 소고기를 유통하여 만든 햄버거가 인기가 있는 곳이다. 남편과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힘든 남편이 의외로 맘에 들어한다. 아마도 화려하지 않고, 캐주얼하게 맥주도 마시며 낯설지만 동네 사람들의 친근함이 좋았나 보다.
2018년 여름 우연히 길거리 아티스트에게 산 유화그림이 기억난다. 벽에 걸린 극장그림이 참 유사하여 주인에게 아티스트 이름을 이야기했더니 역시나 그 남자의 그림이다. 남편은 어떻게 알았냐고 하는데, 그의 그림은 독특한 굵은 선과 늦은 밤거리가 젖어 있는 풍경이 익숙하다. 뭔가 몽롱한 반 고흐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색감들이 있다.
PGA골프 코치였는데 차사고가 난 이후 그림울 그리게 된 남자다. 꽤나 괴이한 이야기라 신문에도 그의
기사가 났다.
햄버거를 맛나게 먹고 있던 젊은 남자가 “ 내가 어렸을 때 그분에게 골프를 배웠는데, 갑자기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놀라웠어요” 한다. 극장주인도 가끔 골프를 같이 치러 다녔는데, 2018년 극장 그림을 팔고 난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나의 생일날 8월 15일 한여름 밤에 다운타운 Bend, Oregon에서 남편과 신나게 놀다가 자정이 되어가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 한 남자가 구석에 앉아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온몸이 유화로 둬 덮여 어찌 보면 거름 뱅이 같아 보였던 모습. 그림이 멋지다. 꽤나 큰 캔버스다. 알딸딸 한 내 기분 탓도 있겠지먼, 호기심이 생기면 물어보는 나를 아는지라 남편은 나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다그친다.
내 발걸음이 그림에 끌려 다가가니, 남편이 어느새 내 옆에 서 있다. 하루 종알 생일 선물 뭐 받고 싶냐고 끈질기게 물어뜯는 남편에게 ” 어! 나 이거“
“ 뭐? 이거? 농담이야?”
“ 저기요? 이거 자한테 팔면 안 되나요? “
남자는 긴 한숨을 내쉬며 일어선다. “ 아 정말
피곤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이틀밤 동안 쉬지 않고 그린 그림인데….. “
“지금 200불로 현금드릴게요” 남편의 눈이 동그라진다. 이 여자가 미쳤나? 그렇지만 남편은 나를 잘 안다.
“ 아침에 어떤 여자가 250불 준다고 팔라고 했는데, 아직 미완성이라 팔지 않았는데….. 이젠 집에 가고 싶네요 “
“자기야! 건너편 은행 가서 현금 인출하고 와 “ 남편은 나의 단호한 목소리애 끌려 길을 건넌다.
“ 저기요. 혹시 한 군데 고쳐 줄 수 있나요? “
남자는 그렇게 2018년 8월 16일 자정이 조금 넘은 밤에 나타난 이상한 동양여자에게 그림을 팔았다. 그녀는 또한 그에게 그림을 조금 수정해 달라고도 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얘기해 주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날밤 마르지 않는 유화 그림을 잘 운반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지나가는 취객들이 모두 환호를 한다! 정말? 네가 샀어? 믿을 수가 없어! 다들 한 마디씩 거든다..
그림은 아직도 나의 한쮹 거실벽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무도 그가 어디있는지 아는 이가 없다. 어딘가에서
그의 그림을 우연히 다시 볼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