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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chi H Mar 31. 2023

38. 오해? 습관?

문화차이

“Water, no ice, " " Hot water, please."


이렇게 동양인들이 비행기를 타면 대체로 얼음이 없는 물을 달라거나, 따뜻한 물을 달라고 한다. 대체로 중국계 동양인들이다.


인도 사람들이 타면 대체로 "Tea with milk, please"


가끔 둉료들은 내게 묻는다. 왜 동양인들은 얼음을 싫어하냐고 묻는다. 우린 어릴 때부터 따듯한 물을 마셔야 장이 편하다고 다른 동료들에게 가르쳐준다.


때론 멕시코나 남미 가족이 오면 대체로 아이들이 안전벨트 매는 것을 싫어한다. 때론 한국분들이 탈 때면 2살 이상 다 큰 애들을 엄마 무릎에 앉히고 타려고 한다. 습관이다. 다들 그 나라의 습관이 있어 미국에서도 비행기를 터면 문제가 될 수가 있다.


어느 날 갑지가 군복을 입은 일본 청년들이 탑승을 했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자마자 엘패소 텍사스 공군기지로 가기 위해 우리 비행기로 환승을 하였다. 70명 정도 젊은 공군파일럿들이 교육을 받으러 온 곳이다. 다들 비행기에서 받은 도시락을 하나씩 들고 자리를 잡았다. 중년인 장교의 전두지휘하에 다들 일사천리로 자리를 잡고 탑승했다.


문제는 군인들이 영어를 못하니, 동료 승무원들은 다들 나를 쳐다본다. 다행히 큰집이 일본이라 일본말을 조금 배운 터라, 그리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한국인이고 큰집이 일본이라고 하니, 장교는 일본말을 하는 나를 놀라워하며 반가워 한 기억이 난다. 그는 사진도 같이 찍어 달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70명의 군인들은 다들 똑같은 자세로 반듯하게 도시락을 안고 지친 몸을 잠시나마 쉬고 있었다. 내릴 때도 일사천리로 내리는 모습에 다른 승객들도 감탄을 한 기억이 난다.


한 영국인이 술을 더 달라고 조른 기억이 난다. 이미 탑승전 몇 잔 마신 것 같은데, 술을 더 달라고 조른다. 난 이제 술을 더 이상 줄 수 없다고, 물이나 다른 음료를 마시라고 권유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술을 승객이 원하는 만큼 준다고 쓸데없는 소리를 주절거린다. 헛움음이 나왔다. 미안하지만, 영국에도 어디에도 원하는 만큼 술을 주는 승무원은 없으니, 그런 말은 통하지가 않다고 꾸지람을 주었다. 그의 친구는 조금 창피했는지 친구의 술주정을 만류한 기억이 난다. 그 술주정뱅이는 다른 승무원들에게 술을 요구하다가 다시 나에게 걸렸다. 다른 승무원들은 이미 나의 부탁을 받고 알고 있었다.  결국 그 승객은 참패했는지, 내릴 때 나에게 사과를 했다.


한 인도분이 화장실을 들어갔다. 갑자기 " 꽈당" 하고 소리가 난다. 동료가 무슨 일 있냐고 승객을 체크하는데 황당한 것은 그 승객은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나간다. 그 승객이 가고 난 후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아니 변기통이 완전히 빠졌다. 통째로 빠진 화장실 변기! 알고 보니 인도 사람들은 변기좌석에 앉지도 않고 변기 위에 올라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보다가 그 무게를 감당 못하고 빠진 것이다. 정말 황당한 일은 그 승객이 정말 뻔뻔하다는 것이다.


가끔 나이 지긋하신 동양 노인들이 탑승하면 알코올 쿠폰을 내밀며 맥주나 양주를 달라고 하신다. 대체로 이런 분들은 비행기에서 쇼핑을 하실 수 있다고 착각하신다. 혹시 이거 집에 가져가시려고 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부분 얘기하신다. 때론 일부러 몰래 넣으려고 하시는지 술병을 따지 말라고 하신다. 문제는 승무원들은 술병을 꼭 따서 드려야 한다.


술병을 집에 가져가시지 못한다고, 여기서 마셔야 한다고 하면 실망해하신다. 술병을 가져가시는 건 불법입니다라고 하면 놀라신다. 비행기는 술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고, 교통수단의 비즈니스라고 상기시켜줘야 한다. 단, 특별한 고객들에게 선물로 샴페인 병을 드릴 수는 있다.


비행을 하다 보면 사소한 문화차이때문에 오해 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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