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chi H Apr 26. 2023

49.Surprise!

이벤트의 효과

항공사들은 광고의  목적으로 다른 회사들이나 도시들과 협찬하여 광고 효과를 내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 우리 항공사는 샌디에이고 Seaworld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으면서 고래 그림이 그려진 비행기도 있다.


어느 날 펭귄 Pete가 비행기에 손님으로 탑승하게 되었다. Pete는 턱시도를 입은 모양으로 기내를 기웃거리며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복도를 행진했다. Penguin Pete on the plane 은 한순간에 스타가 되었다.


어느 날 다들 아주 고가의 비싼 악기들을 들고 탄 것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공연 투어를 하러 가는 비행기였다. 연주자들을 가끔 이렇게 태우면 귀가 호강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다. 플루트와 바이올린 때론 첼로까지 다양한 연주를 기내에서 관람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럴 때면 승무원들의 피곤했던 하루에 한숨의 청청한 공기를 마시는 기분이 든다.


얼마 전 하와이로 가는 승객들은 깜짝 선물을 받았다. 탑승을 했는데, 좌석에 꽃목걸이, 레이와 유클레레 하와이안 기타가 좌석마다 배치되었다. 하와이 비행 중 우쿨렐레를 배우고 하와이 공연도 같이 즐기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하는 커플들도 있다. 비행기가 연채 되어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쩌다 좌석에 우연히 같이 앉았다가 사랑에 빠지는 커플들이 있다. 그럼, 항공사에게 전세기를 빌려 결혼식을 올리는 이벤트도 생긴다.   아직까지 그런 비행은 하지 못했다.

난, 20대 초반 어릴 때 눈사태로 도쿄에서 비행기가 무지 연착 된 경험이 있었다. 하룻밤 공항에서 보내면서 삼삼오오 모여서 항공사에 항의를 같이 하다가 친해진 한국 아주머니들 그리고 야쿠자라고 자칭한 일본 아저씨와 친해져서 밥도 잘 얻어먹고 돈 없는 대학생이라고 그 야쿠자 아저씨가 간식 사 먹으라고 용돈도 준 기억이 난다. 그분은 정말 옷차림이며 생긴 것이 전형적인 김두한 시절 야쿠자 같은 차림이었다. 가끔 궁금도 하다.


아기가 태어난 경우도 있다. 오랜 전 한 남자 선배가 베이스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산모가 진통을 호소한 것이다. 아기는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엄마의 뱃속을 차고 나오려 한 것이다. 그 선배는 아이가 다섯이 있는 아빠였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들을 대해 본 선배랑 그런지 침착하게 아이 엄마를 진정시키고, 간호사인 승객의 도움을 받아 순산을 했다. 태연히 그 상황을 설명하던 그 선배의 표정이 기억이 난다.


지난해 한 승객이 악기케이스를 타고 비행기를 탑승했다. 농담으로 그거 연주해 줄 수 있어요? 하고 물었는데, 그 남자분은 시간 나면 충분히 해줄 수 있어? 한다. 그것을 계기로 그 남자분은 나의 친구가 되었다. 바이올린 연주를 특히 좋아하는 나에게 특별히 공연을 해준다고 한 것이다. 그렇게 그 승객은 바이올린 공연을 해주며 승객들과 공감을 하기도 했다. 알고 봤더니, 또 다른 한 남자분이 공연을 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꽤나 알려진 언더그라운드 락밴드의 드러머가 탑승을 한 것이다. 우린 그렇게 누구는 음악을 전공하고 누구는 음악을 사랑하고 그런 공감대로 서로 소통하며 친구가 되었다.


비행기에서 생기는 이벤트는 사람들을 서로 소통시키고, 화합을 이루어 주는 계기가 된다.

다음에 생길 이벤트가 기대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48.가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