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체된 시간
회색빛 하늘이 계속되는 날들
우울한 구름들이 모여있는 건지
미세먼지가 모여있는 건지
나의 우울이 모여 있는 건지.
동면의 시간 같은 겨울의 날들
죽음의 시간 같은 정적의 날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듯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차오르는 미움과 원망과 분노의
감정들을
가느다란 이성의 힘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버티다
끊어질 듯 한 새벽을 맞았을 때.
오늘은
그냥 잠시 우울하자.
고이 접어 숨겨 두었던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들을
잠시 꺼내도 좋지 않을까.
이제 곧,
회색 빛 겨울이 끝나고
그 겨울의 외로운 무늬를 과거의 무늬로
퇴색시켜 줄
봄 햇살이 오고 있으니.
오늘은 그냥 잠시 우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