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관찰기_04
"여보 나는 오로라를 꼭 보고 싶어. 오로라를 보러 여기까지 온 거잖아. "
우리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캐나다 화이트호스까지 날아와서 어느 들판에 서 있었다. 나는 흐릿한 하늘에서 몇 십분 째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구름이 걷힐 기미가 없자 슬슬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당신의 눈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을 때 같이 오로라를 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니야 우리는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야.”
당신의 한 마디에 정신없이 헝클어져 가던 내 마음이 풀어진다. 당신의 눈에 드리워지고 있는 어둠에 대한 내 마음속 눌러놓았던 불안함 마저도.
나는 그냥 당신의 손을 꼭 잡았다.
당신의 시야가 모두 닫혀버리는 날이 와서 같이 오로라를 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같이 예쁜 그림이나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그래서 함께 그 감동을 나누지 못하게 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말대로 우리는 함께 하는 것 자체로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