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라니_03
임신 8개월 차가 되니 배가 제법 나왔다.
그래서 그런가 지하철을 타거나 길을 가다 보면 아주머니들이 나를 그렇게 쳐다보신다.
아마도 내 배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거 같다.
그런데 나를 보는 아주머니들마다 표정이 다른 걸 보면 다 다른 생각이 스치는 듯하다. 그걸 상상해 보는 게 또 나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내 배를 아련하게 보는 아주머니는 아마도 장성한 딸을 두었을 거 같다. 그리고 그 딸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에구 우리 딸을 저렇게 품고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네’ 싶은 거겠지.
하원 하는 아들의 킥보드를 끌고 가며 곁눈으로 흘끔 쳐다보는 피곤한 얼굴의 엄마는 속으로 ‘하아.. 저렇게 뱃속에 있을 때가 좋았어..’
심드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아주머니에게는 사춘기 아들이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생각할 거 같다. ‘그놈에 자식 애기 때는 재롱도 잘 부리고 참 예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