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검색 또 검색만 하다 하루를 다 보내고 말았다.
‘ㅇㅇ성공하는 법’
‘ㅇㅇ독학하기’
‘ㅇㅇ로 수익 얻기..’
엔터 몇 번에 쏟아지는 유익한 정보들이 어찌나 많은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루 종일 얻은 꿀 팁과 좋은 아이디어들로 가득 채운 메모장을 보고 있자니 벌써 무언가 이룬 거 같고, 내 목표에 가까워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가만. 이 정보들로 어떤 결과물을 내본 적이 있었던가? 이 많은 꿀 팁들을 실제로 실천해보고 내 것으로 만든 적이 있었던가?
정말 손에 꼽게 드물다.
생각해보면 나는 정보들을 탐욕적으로 모으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런. 인풋(input)에 중독되고 말았다.
이제는 정보를 너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정보가 부족해서 못하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나 많은 나머지 직접 경험하고 부딪치려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몸은 사리고 대신 누군가의 경험에 의존하는 게 익숙해졌다.
또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런 착각이 정보를 인풋만 하게 만든다.
“내가 다 해봤는데, 이렇게 하면 되고 저렇게 하면 안 되더라.”
지금도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경험을 팔고 있다.
나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나의 꿈과 계획의 결말을 예단해버린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찾아다니며 나 스스로 해보는 경험의 과정은 생략하게 된다.
그렇게 계획의 수정과 삭제만 반복하다 흥미를 잃게 되는 게 익숙한 결말이다.
나는 실패가 두려워 끊임없이 질문만 하는 부류다. 검색만 한다.
누군가는 자신의 실패담조차도 콘텐츠로 만들어 판매한다.
그 실패담을 본 나는 또다시 시작을 미룬다.
실패를 피할 수는 있어도 실패의 경험은 잃고 말았다.
이제는 인풋만 하는 소비자에서 벗어나 생산자가 되고 싶다.
아직 그 방법을 잘 모르기에 또다시 새로운 키워드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겠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인풋 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했으니 조금씩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을 해보아야겠다. 언젠가 나만의 이야기를 들고 청중 앞에 서는 날을 그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