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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풀 Oct 29. 2021

헤드헌터 관리하기

입사 전 인사부

정기적으로 새롭게 바뀐 경력이나 특기 사항들을 보완해서 헤드 헌터에게 보내곤 했다. 사회에 있을 땐 물론, 대학에 와서도 평소 알고 지내던 헤드 헌팅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가장 최근에 수정한 이력서를 발송하다가 5~6년이 지난 뒤부터는 소원해지더니 언제부턴가 서로에게 잊히는 존재로 변했다. 요즘은 대부분 기업들이 새 학기 정규 모집에서 수시 모집으로 전환되어 언제든지 이력서 제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게 쌓이는 이력서 더미에서 담당자의 눈에 내 것이 눈에 띄기를 바라는 건 난해한 일이다. 물론 신입 혹은 초입인 경우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일단 신입을 벗어나 경력이 되면 결국은 소개나 추천이다. 극심한 취업 전쟁이 벌어지는 뉴욕에서도 취업의 절반 이상이 인간관계라고 한다. 특히 헤드 헌팅 회사들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살펴보면 인력 소개 회사들은 업종별로 혹은 직급별로 특징을 갖는다. 이를테면 제조업에 강한 회사 혹은 서비스 업이나 IT업에 특화된 회사라든지 임원급 이상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 또는 중간 관리자 중심의 회사 등이다. 앞서 말한 대로 대략적이나마 본인의 사회생활에 관한 로드 맵이 전제되어야 한다. 왜 현재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옮기려 하는지, 거기에선 무얼 기대하며 그다음 수순은 어떠한 지, 최종적으로 본인이 목표로 하는 종착지는 어디인지 등등에 관한 본인의 아이디어가 대략적이라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택의 기준도 분명해지고 또 면접에서도 확실한 태도와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내 경우엔 전공(신문방송학)을 살려 광고나 PR 같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뚜렷하지 않았지만) 있었던 듯싶다. 그러기 위해선 유통도 알아야 되고 무엇보다도 재무관리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히 광고 대행사에 입사하게 되면 기획이나 디자이너 혹은 관리 중 한 분야에 묶이게 된다. 임원 급 이상이 되면 담당의 폭이 넓어지고 더욱이 고급 임원이나 중역이 되면 경영 전반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서 시작하더라도 조직 내 전 부서를 고루 섭렵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기술이나 디자인 등 특수 분야는 다소 예외일 수 있지만 통상적인 조직 생활에서는 스페셜리스트로 시작해서 제네럴 리스트로 사회생활을 마치는 게 일반적이다. 주기적으로 헤드헌터에게 본인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발송할 때도 이런 관점을 유지함으로써 담당자로 하여금 나라는 상품에 대한 확실한 포지셔닝을 각인시켜 줄 수 있어 우선 소개나 추천의 대상이 되는 데 유리하다.  피터 드러커의 책 가운데 ‘상사를 관리하라’는 제목이 있다. 경력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첫 번째는 자신의 경력 관리에 맞는 헤드 헌터를 찾아서 잘 관리하는 일이다. 헤드헌터야 말로 입사 전 나의 인사(H.R.) 부 상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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