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속의 섬, 가파도에 다녀왔다. 광활하게 펼쳐진 초록물결의 너른 초원을 마주하며 탄성을 자아냄은 물론 경이롭기까지 했다.
수평선과 맞닿아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의 향연속에 순간 넋을 잃기도 했다.
청보리밭 사이를 거니는 동안 어릴적 추억을 마주하며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남편과 2인 커플 자전거를 타며 간만에 느껴보는 설렘이 싫지만은 않았다. 20대 초에 만나 일산 호수공원에서 커플 자전거를 타며 자주 데이트를 즐겼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잠시 시간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초록이 안겨주는 느낌이 있다. 싱그러움, 생동감, 안정감, 평안함,안락함,위로,힐링, 다독임이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청보리의 숨결소리는 그야말로 마음의 정화는 물론 힐링은 덤이다.
폐속의 탁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순환되는 느낌이 감돈다. 청보리가 손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과초록 내음이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 했다.
가파도의 예쁜 벽화와 소라껍데기의 조형물, 사랑스런 조각품들은 보는이의 눈을 더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보리밭 사이사이 예쁜 글씨벽화는 감성을 배로 충전시켜 주었다. 가파도에 입도하여 눈에 담을 수있는 시간이 3시간밖에 허락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눈에 담아도 담아도 아쉬움이 맴돌았다.
청보리의 초록향연의 물결이 주는 넉넉함, 평화스러움 덕분에 앞으로의 제주살이도 더 씩씩하게 잘해낼 수 있을것 같은 온기로 가득 메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