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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나샘 Dec 11. 2020

이젠 놓아줘야 할 때

슬픔이 아닌  추억이 된 꿈


이젠 놓아줘야 할 때


11월이 되면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이 시기 도래하면 연례행사처럼 시험을 치렀으니까요.


그래서 11월은 제게 늘 힘든 달이었고 실망스러운 달이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고시 시험에서 몇년간  연달아 낙방되고스레스로 인해  2번의 수술까지 받게 되었으니까요.


'아......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구나 '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몇 년간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내 인생은 끝이 난 듯  회오리에 빨려 들어가는 듯 했어요.  끝없는 우울의 늪에서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고백 부부'라는 드라마가 있었답니다.



드라마 시청 중 OST로 듣게 된 노래'바람의 노래(소향)'를 듣는 순간 그만 가사에 깊이 공감되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소향이 부른 OST바람의 노래  이 가삿말이  제 가슴을  도려내는 듯 아팠답니다.


나는 지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얼마나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흘러야 내가 바라는 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가?

나는 실패란 결과를 비켜갈 수 없나 보다  


가삿말이 저의  위치와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함을 경고해 주는 듯 했어요.


마음도 지쳤지만 공부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내 몸을 혹사시켜 수술까지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  힘들었어요.


같이 공부했던 모임 멤버들에게  

병원에서 "저 건강상 못하게 되었어요. 꼭 합격해서 좋은 결과 보여주세요."라며  

울면서  마지막 전화를 건넸을

그 쓰라림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멤버들의 위로를 받았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하고 그냥 허탈감과 상실감에  눈물만 흘렀습니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 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이 가삿말을 음미하면서 지는 꽃이 저를 의미하는 것 같았어요.


지는 꽃,  활짝 개화하지 못한 채 시들어버린 꽃


나의  그토록 바라던 꿈은 이제 끝이난걸까?

여기 삶의 한계선에 더 나아갈수 없는걸까?

비교라는 불행의 마음은 언제쯤 사라질까?

언제쯤 나를 내려놓고 삶의 순간들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느 정도 세월이 더  흘러야  내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진정한 어른이 되는 걸까?


수많은 물음표가 스쳤답니다.



제 인생은 답이 없는 것 같았어요.

출구가 없는 미로 같았어요.

다른 사람은 길을 직진해서 가는 것 같은데

저는 늘 길을  멀리 우회해서 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났어요.


집을 박차고 나와 이 노래를 들으며

밤에 실컷 울면서 공원을 하염없이 계속 걸었어요.


그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꼈답니다.


지친맘을 위로하며 걸었던   밤길...



이젠, 이 울타리 틀에서 자유로워지자!~~

너를 옭아매는 모든 것을 놓아주자!~~

여기까지만... 더 이상은 생각도 하지 말자!

슬퍼하지도 말자!

라고 되뇌었답니다.


이젠 단단해졌고 많이 무뎌졌습니다.


 지금은 돌이켜 보며' 그때 왜 그렇게 슬퍼하고 힘들어했지?' 라며

살며시  웃음도 납니다.


 조금은 치유가 된듯합니다.


꿈이란 언어가 내게 다가오는 의미

아직도 '꿈'이란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그때의  고뇌스러웠던 마음과 아프고 힘겨웠던 기억이 생생히 떠올라...


어느 날  방송매체에서 인순이라는 가수가 '거위의 꿈'을 부를 때 또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힘들면  밖으로 나와 이  후렴구의 노래를  불렀던 경험이 떠올라서요.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홀 때로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 뒤에 흘릴 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제나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수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하지만  이젠  가슴이 아프진 않습니다.

가슴 아픈 눈물이 아닌 추억의 눈물입니다.


이젠 슬픈 마음이  위로의 마음으로 승화가 되었기에그동안 충분히 많이 울었기에  회한과 격려의 눈물입니다.






 내 역량은 여기까지

역량이 안되어서 못했으면 잘한 일로

역량이 되는데 놓쳤다면 그 기회가

다시 올 거로 생각하면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후회할 일보다

운 좋은 일이 더 많았다.

그런즉  앞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나는 말하듯이 쓴다 본문 중    강원국>



이 문구가 제 평정심과 자유함을 찾게 해 주었어요.

'내 역량이 여기 까지구나.. 도전했다는 용기가 어디야?'

'인생에 있어  값진 경험이었어.'

'그만큼 노력했으면 됐어.'

'수고했고, 애썼어.'



이 순간에도 끝없는 도전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 거예요.


'도전 자체가 멋진 거라고!'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과정에 무게를 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힘들면 충분히 쉼을 갖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마음을 조율해 가셨으면 해요.


이 길만이 인생의 끝은 아니라고....

이 길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이 족쇄 같았던 길을 놓으니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소중한 공간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로 인해 글로써 그동안 답답했던 맘을 토로하며 치유하고 있는 저를 새로 만났거든요.


다시 내안의 꿈틀새로운 꿈의 싹을 틔우려합니다.  이젠 지는꽃이 아닌 다시 활짝 개화하는 꽃이 되기위해  넓은 안목으로 천천히  준비하려 합니다.


지금 삶의 기로에서 서서  방황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조금은 인생 선배로서, 먼저 조금  먼저 겪어본 경험자로서의 조언이 되었네요.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는 말이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제가 드릴수 있는 최고의 격려의 말이자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내게 주어진 오늘 이 하루 자신만의 색깔로 소중하고 예쁘게 채색해보세요.

언젠간  나의 꿈이  나를  간절히  기다렸다는 듯이  안아줄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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