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1호[나를 외면한 나에게]에 이어 두 번째 전자책2호[여름이야기]을 만나게 된 영광스러운 날이다.
기획자 마이 힐라님의 진두지휘 아래 15명의 글벗들이 모여 여름 추억여행을 떠났더랬다. 여름 추억의 조각조각들이 하나하나 모여 [여름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되감기 버튼을 누르고 잠시 두 달 전으로 다녀올 예정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여정의 글쓰기는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글쓰기에 진심인 내 마음과는 달리 순간순간 벽에 부딪혔다. 가슴에서 일렁이는 감정들을 읽어낼 표현력의 한계에 부딪혀 순간순간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였다. 다른 글벗과는 달리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 또한 어려웠다.
'내가 이 글쓰기를 왜 시작했지?'
' 지금 글 쓸 여유가 되긴 한 건가?'
'워킹맘으로서 욕심만 앞선 건 아닐까?'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수많은 물음표들이 뇌리 속에서 심하게 요동을 쳤다. 머릿속 생각의 회로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버린 느낌이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응원의 글을 남기며 용기를 보내며 힘을 북돋아 주며 융합해나가는 글벗들을 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다른분들은 다 글을 잘쓰는데 저만 글쓰기를 못하는것 같아요" 글벗 고민에 "우리는 각자의 글이 빛을 발하는 대결구도가 아닌 하모니를 이루어가는과정이에요" 라고 답을 주셨을때 다시 마음을바로잡고 힘을 내서 끝가지 완주했다.
글쓰기 근육만 생긴것이 아니라 진정한 위로와 공감 하모니가 무엇인지 깨닫는 감사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순간순간의 위기의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써 내려간 글들이 어느덧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응원해 주고 있었다. 아픈 여름추억의 응어리들이 풀어지면서 글쓰기와 더욱 친해졌다. 글 책 여름호를 쓰면서 지난 가슴 시리게 아름다웠던 추억을 곱씹고 지난 아픔을 감사로 승화시키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사춘기 아들과의 묘한 대립 감정으로 힘들었던 여름의 나날들이었다. 그 답답한 감정을 <괜찮아, 마음 청소>라는 주제로 글 쓰기로 풀어내면서 글벗들의 큰 위로와 격려 속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고자 한다. 엄마로 좀 더 성숙해진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여름 날씨는 유독 나의 삶을 닮은 것 같았다. 어떤 날은 장마처럼 폭우가 내렸다가, 어떤 날은 스치듯 소나기가 지나고, 그 소나기 안에 설레는 일도 만나고 , 어떤 날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려 바닷가에서 아이처럼 물놀이하듯 환하게 웃는 날도 있었다.
이런 변화무쌍한 여름 날씨를 이기며 열매가 익어가듯 나의 삶도 조금씩 단단히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탐스럽고 고운 빛깔의 자태를 뽐내는 열매를 얻을 때까지 조금만 더 의연하게 이겨내 보려 한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있다.
전자책 2권의 수익금을 전액"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될 것이다.책의가격은"4600원"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으로 좋은 글도 읽고 기부까지 이어질예정이다.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더없이 뿌듯하고 보람이 된다. 행복하다. 이런 것이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전자책이든 , 브런치든 어떤 글쓰기의 플랫폼의 경로가 되었든 잔잔한 울림과 위로를 선사하는 글을 건네고 싶다. 더디지만 천천히 나만의 언어로 발걸음을 옮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