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모든 게 술술 풀릴 때가 있다.
글도 잘 써지고,
말도 잘 나오고,
마치 조현병 환자 처럼
내가 하는 일은 모든지 다 잘될 것 같고,
심지어 거울 속 내 얼굴도 괜찮아 보인다.
그럴 땐 마치 세상이 나를 위해 조명이라도 켜준 듯하다.
“오늘은 네 날이야” 하고 속삭이는 것처럼.
그런데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일도 귀찮고, 수업도 대충 하고 싶고,
몸에 안 좋은 음식으로 내 몸을 일부러 더럽히고 싶다.
그게 나를 망치는 줄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살고 싶은 날이 있다.
나는 그런 날들을 지나며 깨달았다.
나는 신체화가 잘 되는 사람이다.
기분이 좋으면 피부도 맑아지고,
사랑받으면 자세도 곧아진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바라봐주면,
내 눈빛도 반짝인다.
사랑받을 때 나는 예뻐진다.
그건 화장품의 힘도 아니고,
필터의 마법도 아니다.
그건 그냥,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내 몸을 설득하는 것이다.
“지금은 괜찮아.
지금은 안전해”
그렇게 내 몸은 반응한다.
내 마음이 먼저 웃고,
그 웃음이 얼굴로 번지고,
그 얼굴이 다시 세상을 웃게 만든다.
나는 신체화가 잘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사랑받아야 한다.
그리고 사랑받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된다.
+ 신체화란?
의학적 설명: 신체화 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는 환자가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지만, 검사 결과로는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리학적 설명: 신체화는 “설명할 수 없는 신체 증상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경향”으로 정의되며, 이는 꾀병이나 가짜 증상이 아니라 실제로 느껴지는 고통입니다.
핵심 개념: 마음의 고통이 몸으로 전환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두통·복통·가슴 답답함·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됩니다.
즉, 신체화는 마음과 몸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될 때,
몸이 대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신체화는 단순한 신체 질환이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문제의 몸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