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힘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다
블로그다
그리고
이곳
브런치다.
기록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참 많다.
하지만 기록은 늘 귀찮다.
새해가 되면
업무용 다이어리
개인사용 다이어리를 꼭 마련하지만,
초반에만 열심히 할 뿐
항상 엉망징창
나의 기록은 지속되지 못한다.
펜을 들면 손이 무겁고,
노트를 펼치면 눈꺼풀이 무겁다.
모든지 꾸준히 하려고 애쓰지만
“내일 쓰지 뭐”라는 말은
기록을 또 미루게 한다.
그리고 내일이 되면 그 순간은 이미 사라져 있다.
어제의 감정은 희미해지고,
오늘의 기억은 새로운 일에 덮여버린다.
결국 기록하지 않은 순간은
내 인생에서 ‘증발’해버린다.
기록은 마치 작은 타임머신 같다.
어제의 내가 남긴 한 줄이
오늘의 나를 웃게 하고,
내일의 나를 위로한다.
귀찮아서 대충 적어둔 메모가
몇 년 뒤에는 보물처럼 빛나기도 한다.
예전에 찍은 사진
아이들을 키우면서 남긴 짧은 글들
그 기록은 또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사람의 기억은 늘 변덕스럽지만,
그때의 나
그때의 기록은 변하지 않는다.
“그때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스스로 놀라며 성장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기록은 귀찮다.
하지만 귀찮음을 넘어서는 순간,
기록은 힘이 된다.
그 힘은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고,
때로는 다시 일어서게 한다.
물론 내일도 귀찮을 것이다.
하지만 귀찮음을 이기고 한 오늘의 기록은
그리고 언젠가 미래의 나에게
이렇게 말해 줄 것이다.
“고마워, 그때 귀찮음을 이겨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