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7
모든 일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세상을 살아가면 두려울 게 없습니다.
오늘 아침
문득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째를 바라보았다.
작은 두상 위로 빛이 번져 나가며, 순간 아이가 내 키와 맞먹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언제 이렇게 자랐지…”
한때는 독박육아에 지쳐 연간회원권을 끊고 놀이동산을 찾던 날들이 있었다.
차가 덜 막히는 시간을 골라 놀이동산에 간 후,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며 웃고,
점심과 저녁을 그곳에서 해결하며 하루를 보내던 시절.
아이들이 웃을 때 나도 웃었고, 아이들이 즐거울 때 나도 즐거웠다.
하지만 작은 아이는 키가 작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절당하곤 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언제쯤 커서 마음껏 탈 수 있을까. 언제쯤 둘이서 놀고 나는 잠시 앉아 쉴 수 있을까.”
시간은 흘렀다.
이제 그 아이는 혼자서도 놀이공원을 간다.
이혼을 준비하면서 처음 마주한 문제들은 산더미 같았다.
아이 문제,
재산 문제,
그리고 앞으로의 삶.
남편과는 의견이 맞지 않았고,
명의 위주의 재산 분배 속에서 내 몫은 하나도 없었다.
아이를 키우고 싶었다.
너무나도 간절히.
하지만 가진 것이 없었다.
결국 소송을 준비하며 소장을 써 내려갔다.
밤마다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으로 글을 쓰며, 결혼 생활의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내가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되짚었다.
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이혼을 결심하게 만든 상처들은 더 깊게 파고들었다.
그 기억들을 꺼내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이 시간이 언제 끝날까…”
밤마다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종이에 적힌 글자들은 점점 무거워져, 내 손끝을 짓누르고 있었다.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잊은 게 아니라
묻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언제쯤 그 시간이 올까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이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든 일은 영원하지 않다.
그 사실을 마음에 새기면 두려울 것이 없다.
아이들은 자라서 제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다시 찾는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이 삶 속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