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

by 에메

설렌다.


이 말은 언제 들어도 마음을 흔든다.

꼭 매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문득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 하고 잠드는 순간이 있고,

또 눈을 뜨자마자 오늘은 어떤 일이 펼쳐질까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이 차오를 때도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의 시간들은 늘 예상치 못한 것들의 연속이었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날보다,

불현듯 찾아온 사건과 감정들이 내 삶을 더 진하게 물들였다.

그래서일까.

설레는 마음은 나를 행복하게도 만들고, 동시에 불안하게도 만든다.


설렘은 늘 양면을 지닌다.

새로운 만남 앞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은 기쁨이지만,

그 끝에 혹시 상처가 남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함께 따라온다.


나는 상처를 받은 걸까, 아니면 경험이 쌓인 걸까.


그 경계는 늘 모호하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설렘은 나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나는 늘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려고 애쓴다.

긍정적으로,

밝게,

기대를 품고.

하지만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설레는 마음이 이렇게 그득한데,

그 결과가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떡하지.

기대가 무너질 때의 허무함을 떠올리면,

설렘조차 조심스러워진다.


말을 조심할 것.
기대를 품되, 그 기대에 매이지 않을 것.

나의 설레는 마음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설렘이 아니라 기대가 되어 버린다.

기대를 하는 순간

그 순간의 행복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

설렘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작은 불빛을 건네줄 뿐이다.

그 불빛이 꺼지더라도,

나는 이미 그 빛을 따라 걸어본 사람이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설레임은 목적지가 아니라 길 위에서 만나는 순간의 빛이다.

그 빛을 좇아 걸은 발자취가 결국 나를 만든다


설렘은 삶을 흔드는 파도 같다.

때로는 나를 휘청이게 하지만,

결국은 나를 더 넓은 바다로 데려다준다.

나는 그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설렘이 있는 삶은 불안하지만,

동시에 살아있음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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