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올해 첫 대회 중이다.
원래는 아침부터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응원해주고 싶었지만,
아이는 작은 규모의 대회라 관중석이 불편할 거라며 굳이 오지 말라고 했다.
아이의 말에 따라 발걸음을 멈췄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될 시간이 되자 온 마음은 핸드폰에 쏠린다.
곧이라도
“엄마~”
하며 전화가 올 것만 같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힘들어하던 딸,
올해 첫 경기.
매일 울상으로 지내던 아이였지만, 경기 날짜가 가까워지자 얼굴이 조금씩 밝아졌다.
여전히 수많은 걱정을 쏟아내지만,
그 속에서 한결 가벼워진 기운이 느껴진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즐기면 좋을 텐데.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의 긴장과 설렘을 온전히 느끼면 좋을 텐데.
하지만 아이는 자꾸 앞으로 어떻게 할 거라는 말만 반복한다.
우리는 왜 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힐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기쁨을 미루고,
더 큰 성취를 위해 지금의 웃음을 흘려보낸다.
물론 지금의 노력이 내일의 행복을 만들 수 있겠지만,
결국 미래란 현재의 연속일 뿐이다.
오늘을 소홀히 하면 내일도 빛을 잃는다.
물론 아이의 대회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아이의 땀과 울음, 긴장과 설렘이 모여 아이의 오늘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미래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온전히 살아내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는 종종 ‘미래를 산다’는 착각 속에서 현재를 팔아버린다.
그러나 진정한 성장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살아내는 데서 비롯된다.
우리 아이가 조금은 현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가 지금을 즐길 때, 그 순간이 곧 내일의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