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모르겠다.

by 에메

시험 기간이다.

요즘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은 바쁘다.

아니 중학생은 바쁘다.

아니 아이들은 바쁘다.


시험 기간을 맞이해서 보강을 좀 해주고 싶은데,

아이들이 너무 바쁘다.

토요일은 물론이고 일요일도 빡빡한 일정을 가지고 있다.

결국 나는 일요일 아침 8시에 보강을 잡았다.


가족의 기대와 아이의 선택

일요일 6시 반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는 나를 엄마는 멈춰 세우셨다.


" 씨에나에게 말 좀 해야 하지 않겠어? "


대학생 큰딸은 어제 인천에 오자마자 집에 들르지 않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대략적인 일정만 이야기하고 더 이상 보고하지 않았다.

사실 가족이나 가까운 사이의 보고라는 것이 아주 자유로운 것이다.

상대가 걱정할까

궁금해할까 보고 하는 것인 만큼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궁금하면 그냥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내내 사골국을 끓여놓으신 어머니는 섭섭함을 드러내셨다.

딸이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니는 끝내 저녁 내내 기다리셨다.

그리고 밤이 되어도 아이가 언제 들어오는지 계속 물으셨다.

나는 결국 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낸다고 더 일찍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걱정에 대한 나의 답례로 문자를 보냈다.


“씨에나, 어디야?”
“응, 칵테일 바.”


예전에는 답도 잘 안 하던 아이가 바로 대답을 했다.

나는


“즐겁게 보내고 들어올 때 연락해”라고 말했다.

어머니께는

“곧 들어온대요. 걱정 마시고 주무세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아이는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왔다.


나는

“인천에 왔으면 먼저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으면 더 좋았겠다.”

라고 말하고 씻고 자라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것은 규칙이 아니라 단지 서로의 기대일 뿐이다.

어머니는 자꾸 나에게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망설여진다.

단지

“네”

라는 대답만 듣고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차라리 말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행복하게 두는 것이 더 낫다.

부모의 섭섭함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또 섭섭함이 생길 것이고 행동을 바꾸게 하지 않는 잔소리는 그냥 하루를 망가뜨릴 뿐이다.

하지만 그 섭섭함을 잠시 참으면 적어도 우리는

아니, 그녀는 행복한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게 어떤 일이든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

연락의 중요함,

가까운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법.


사실 중요하다면 중요하고 아니라면 아닌 주제들인데.

그런 것들에 대하여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몇 마디 말로 전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깨닫는 과정 속에서 자라난다.


나는 나의 딸이

기다림과 믿음을 통해 그녀가 자기 방식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건 너무 잘 안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살아가는 태도,

내가 지켜내는 작은 습관,

내가 보여주는 책임감이 결국 아이들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 될 것이다.


나도 모르는 답을

나의 딸이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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