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머리가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
그건 단순히 똑똑하다는 의미가 아니야.
내가 쓰는 글을 읽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마음을 단번에 알아채는 사람.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왜 그런 문장을 썼는지,
그날의 감정이 어떤 색이었는지
조용히 짚어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
내가 말끝을 흐릴 때,
그 침묵 속에 담긴 의미를 먼저 알아채고
내가 꺼내지 못한 말들을
알아챌 수 있는 사람.
우리의 미래를 함께 그릴 때,
내가 불안해하는 지점을 먼저 짚어주고
내가 기대하는 방향을
말하지 않아도 함께 바라보는 사람.
우리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다름을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 다름을 미리 알고
그럼에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조용히 준비해 두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어.
내가 쓴 글 한 줄에
내 하루의 온도를 읽어내고,
내가 던진 농담 속에
내 외로움을 알아채는 사람.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먼저 읽고,
내가 망설이는 순간에도
내 손을 먼저 잡아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더 많이 기대고,
더 많이 나를 열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말이야,
네가 조금만 더 머리가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
내 마음을 더 잘 알아주는 사람이면 좋겠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깊이
알아봐 주는 사람이면 좋겠어.
그럼 나는
말하지 않아도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