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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혜 Dec 20. 2016

안녕하세요. 프리랜서입니다.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나의 일 이야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가장 난감한 질문이란 다음과 같다.


무슨 일 하세요?
뭐 하는 분이세요?
어디서 일하세요?
그 술 무슨 돈으로 사는 거니?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렇게 술을 사 마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형태가 있겠지만, 그 여러 형태의 질문들에 나는 이렇게 답한다. 


안녕하세요. 프리랜서입니다.
혹은 잉여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모르겠어요.
저는 뭐죠?


보통 프리랜서라고 하면 프리랜서 개발자, 디자이너 혹은 번역가와 같이 (이 사회가 인정한 기술이 있는) 전문가이거나 명확한 산출물이 있는 직업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번역가도 아니다. 


컴퓨터공학과 1학년 때 C언어를 배우며 '개발하는 인생은 내 길이 아니오'를 일찌감치 깨달았고, 초중고 미술시간을 견뎌내며 ‘신은 내게 미적감각을 1도 주지 않으셨어.. 무심한 분 같으니라고..’라는 생각따위를 했는데 내가 개발자나 디자이너일 리가 없지. 할 줄 아는 외국어라고는 영어 조금이 유일한데, 번역가일 리도 없다. 그럼 나는 뭐 하는 사람이냐고?


그러니까요.. 그게.. 저도 애매해요..


회사를 그만두고(때려치우고) 2년 반, 그동안 나는 지역 리더를 취재해 기사를 쓰는 일을 하기도 했고, 워드프레스로 매거진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강의를 했다가 뜬금없이 웹사이트 콘텐츠 운영 기획일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배운 스킬(온라인 마케팅)을 활용해서 SNS 콘텐츠 봇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인지, 온라인 마케터인지, 웹 기획자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나는 오늘도 프리랜서로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굶지 않고 살고 있다.


당장 내일 일이 없어 굶어 죽을지언정 이제 다시는 회사 생활은 못 하겠다고 얘기하는 나는 그냥 ‘프리랜서’다.



질풍노도 프리랜서로 살아남으며 겪었던 온갖 잡다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냅니다.

프리랜서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계신 분들께는 프리랜서의 고단함을 프리랜서로 독립하기 두려워하는 분들께는 생각보다 괜찮은 프리랜서의 삶을 보여드릴게요. (변태 아니에요. 해치지 않아요..)

업데이트 일정은 클라이언트가 일을 많이 주지 않아서 그나마 조금 시간이 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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