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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혜 Mar 18. 2019

[모임후기] 프리랜서 글노동자

'그래도, 프리랜서' 세 번째 모임

자유로운 프리랜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모임 '그래도, 프리랜서' 세 번째 모임인 '프리랜서 글노동자' 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프리랜서 글노동자' 모임에서는 조직에 속하지 않고 글 쓰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사람들, 혹은 글 쓰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 사람 열 한 명이 성산동 독립서점 '그렇게 책이 된다'에 모여 글 쓰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글 값은 10년 넘게 똑같아요.


'프리랜서 글노동자'모임을 하면 꼭 나올 것 같았던 이야기 '글 값'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인세도 외주비도 도통 늘지 않는 글 값. 글 외주는 최저단가표조차 없죠. '왜 글 값은 싼가!'라는 토픽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결국 우리나라에서 책값이 너무 싼 것 같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글만을 팔며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시대인 것이죠. 


스티커 붙이는 아르바이트, 화장품 배달 아르바이트, 콜센터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래서일까요?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필요한 돈을 벌고 있다는 모님의 이야기에 모두 집중했습니다. 좋은 아르바이트 정보는 공유해달라고 앞다퉈 이야기했죠. 외주로 사보나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받으면 수입이 꽤 괜찮지만, 외주를 맡으면 그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모 에디터님의 말에 서로 손을 들며 나에게 외주를 달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글 쓰는] 프리랜서


모임에서 모두 공감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프리랜서로 허락된 '햇살 좋은 날 잠시라도 산책할 수 있는 자유', '일하는 공간의 자유', '주체적으로 일하는 삶'의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때로 너무 어렵고 힘들지만 무언가를 글로 표현해야 하는 삶을 선택했다는 것도 공통점이었어요. 


공회전하지 않기 위해 또 무언가를 쓸 거예요. 


모님이 사유하지 않고 쳇바퀴처럼 주어진 일만 반복하는 무료한 순간을 '공회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저는 이번 모임에서 이 '공회전'이라는 표현이 가장 깊게 남았던 것 같아요. 결국 우리는 '공회전'하지 않고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돈이 되지 않아도 계속 무언가를 쓰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그래도, 프리랜서' 모임은 매월 개최하려고 노력합니다. 

- '그래도, 프리랜서' 3차 모임 '프리랜서 글노동자'에 참여해주신 

* 〈딴짓매거진〉을 만드는 박초롱 작가님 

* 본격 나이 탐색지 〈나이이즘〉을 만드는 박은아 작가님

*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는 도경민 작가님, 번역을 하며 독립출판을 준비하는 하윤나 작가님

* 방송국 리서처와 작가로 일하며 북튜브 '수북채널'을 운영하는 리외님

* 나에게 맞는 외주와 글쓰기를 병행하며 리패키징 온라인 북스토어를 준비하시는 윤형근 작가님

* 퇴사 후 독립출판으로 '싫은소리'를 출판하고 워크북 '말대꾸 연습장'을 만든 이모양 작가님

* 소설 《선이란 무엇인가》를 쓰신 강윤호 작가님

* 관계에 대한 글을 쓰고 계신 최은주 작가님

*《오늘, 책방 문을 닫았습니다》를 쓰신 송은정 작가님

* 에세이 《어떤, 여행》을 쓰신 공가희 작가님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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