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잘(무사히) 살아남은 자들
프리랜서 연말 파티를 잘 마쳤어요. 서른 명이 넘는 분이 와주셨어요. 신기하고 뭉클한 장면이었어요. 프리랜서들이 서로 명함이나 작은 책갈피, 엽서 등을 나누는 풍경. 프리랜서로 일하며 살아가기, 건강관리, 돈 관리, 휴식은 어떻게 하는지 영업은 어떻게 해야 할지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포트폴리오도 서로 보여주고요. 점으로 일하던 프리랜서들이 서로 선이 되고 면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프리랜서 연말 파티의 따스한 풍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도와주었어요. 창간호부터 매거진의 글을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혜강과 저와 함께 팟캐스트 '큰일은 여자가 해야지'를 진행하는 매거진 딴짓의 초롱씨, 저를 응원해주는 동생 구슬, 모니씨 그리고 며칠 전 트위터로 연락을 해 뭐라도 돕고 싶다고 말하며 초롱씨와 함께 열심히 칵테일을 만들어준 난아님. 2호 굿즈 프리랜서의 싫은 소리를 그리고 디자인한 이모양 작가님.
혼자 일하는 게 습관이 되어 혼자 사부작사부작 혼자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서너 시쯤이 되자 이들이 나타나 저에게 '해야 할 일을 말하라!'며 제발 혼자 일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해댔죠. 따스한 잔소리를 들으며 다급했던 준비를 여유롭게, 부족했던 공간을 가득 차게 만들어주었어요. 너무도 고맙습니다.
혹시나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이야기 소재를 적은 키워드 토크 메뉴판도 준비했는데요, 메뉴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멀리서 와준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삭막했던 공간에 온기를 채워주셔서 행복했습니다. 우리 더 자주 만나요. 아직 할 말이 많은 것 같아요. :)
2020년도 느슨하게 연대하며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Ps. 프리랜서 연말 파티에 책 선물을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프리랜서 연말파티에 후원해준 책 소개 링크를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