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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이구 May 25. 2024

우리 모두는 자신의 별을 하나 고른다

가치관

사람은 저마다 손가락을 밤하늘을 향해 치켜들곤 자신의 별을 하나 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인공인성인지 진짜 별인지 알지 못한다. 왜 그것을 별이라 생각하느냐 묻는다면 대답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그것이 별이라고 수많은 세월을 그렇게 믿어왔다. 그것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다. 그것이 빛을 잃고 지구로 추락할 인공위성이라고 이제 와서 그렇게 생각할 순 없다. 그것은 너무나 잔인하다.


그렇다면 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 하필 그 별을 선택했느냐 묻는다면 뭐라고 할 말은 딱히 없다. 누가 제대로 된 대답을 하겠는가. 그저 이 별이 다른 별보다 아름답게 보였고 나를 위로했다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무엇하나 확신할 자신 없이 자신 이 선택한 발광체가 진짜 별이길 간절히 믿을 뿐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은 의미가 없다. 의미 있는 답변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만일 평생을 별이라 믿었던 발광체가 어느 날 빛이 꺼지고 떨어졌을 때, 그 물체가 여전히 그 사람에게 별이 될 것인가? 혹은 그저 추락한 인공위성이 될 것인가?이다.


이 질문은 한 개인의 죽음과 생명을 결정짓는 말 그대로 생사기로의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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