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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이구 Aug 07. 2024

생각의 탄생 오마카세

오펜하이머가 생각나는 책

이번 주의 오마카세는 루트번슈타인 부부의 ‘생각의 탄생’입니다. 455페이지의 분량을 지니고 있지만 여러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의 분량입니다. 저의 경우 2~3시간씩 이틀에 걸쳐 읽었습니다.


생각의 탄생은 창의력에 대한 책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을 훈련시킬 수 있는지, 13가지의 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창의력 훈련이라는 생소한 내용에 먼저 흥미가 끌리고 그 내용의 실용성과 재미에 놀랐습니다.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든 창의력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혹시 본인이 예체능이나 문학에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면 꼭 한 번은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뒤 너도 책에서 나온 창의력 훈련을 틈틈이 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아주 미미하지만 조금씩 체감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도움이 될 책이니 여러분이 꼭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게 읽을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이드 인포를 이용하자



이 책에는 많은 사이드 인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사실 사이드 인포는 제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책의 주 내용 이외에 삽인 된 곁가지 글 혹은 그림 같은 정보를 Side Informaiton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지칭하는 정확한 명칭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의 주내용만 따라가면 이따금 이 사이드 인포를 놓치고 페이지를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의 사이드 인포들은 꼭 확인하시면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삽화들은 책의 주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더군다나 이 책에는 특정 전공에 관련된 예시가 자주 나옵니다. 미술, 음악, 물리, 수학 등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도 많이 나오기도 하고 비전공자로써는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중간중간 등장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 삽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삽화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옆에 특정 인물의 간단한 약력이나 설명, 그리고 명언 등이 적혀 있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 전공분야의 인물이 아닌 경우 생소한 인물이기도 하고, 명언의 경우 그 챕터에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문장으로 관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읽고 마음에 새겨두면 챕터 전체를 이해하기 편리할 것입니다.


2. 읽지 말고 체험하자


책을 읽다 보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은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아프리카 전통 음악 특유의 박자에 대한 내용이 그랬습니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저에게 박자가 어떠니, 장조가 어떠니,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유튜브에 ‘Traditoinal African Music’이라 검색하고 아프리카 전통 음악을 들었습니다. 세세한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고 직접 그 노래를 듣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상에서 접하는 음악과 무엇이 다른지 체험으로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만일 여러분들도 특정 예시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텍스트에만 집중해서 끙끙 앓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애초에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피카소의 그림이 예시로 나왔을 때 삽입되어 있는 삽화만 보지 말고 피카소의 다양한 그림을 찾아보기도 하고, 영상도 찾아보길 바랍니다.


책 중간에 Psychology and Nothing이라는 논문이 잠시 등장했을 때, 이에 흥미를 느껴서 직접 해당 논문을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텍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욱 깊이 파고 들어가기도 하고 다양한 미디어와 방식을 통해 책을 그저 ‘읽는 것’이 아닌 ‘체험’을 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책을 읽을 실 수 있을 겁니다.


3. 오펜하이머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책의 내용은 스포일러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지만 (오늘의 오마카세는 책 리뷰가 아닌 책 추천이기 때문에 책을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창의력을 극한까지 훈련시킨 천재(혹은 그냥 그렇게 태어난 천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오펜하이머’에 나오는 오펜하이머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다 읽고 ‘오펜하이머’를 다시 한번 보았습니다. 다행히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작품답게 연출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생각의 탄생’에서 말한 많은 개념을 영화에서 시각적으로 경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저 텍스트와 글로 존재하던 개념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4. 전체적인 메시지에 집중하자


앞서 계속 말하듯이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설명합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여러 정보를 간단히 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관련 지식이 전무한 분야가 등장하면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 위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이해를 도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면 그 사례를 너무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례는 그저 사례입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부연설명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메시지 그 자체이니, 간단히 훑어 넘기면서 전체적인 논리와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시길 바랍니다.


5. 장소와 음악

이 책은 편안한 자세로 읽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책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게 자체는 그렇게 무겁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크기 때문에 자기 전 침대에서 읽거나, 소파에 앉아 손으로 들고 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책상에 놓고 읽을 수 있는 장소가 좋습니다. 자신의 책상 혹은 카페, 도서관, 어디든 좋습니다. 만일 집에 독서대가 있다면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크기가 큰 책은 독서대를 이용해서 읽을 때 가장 잘 읽혔던 것 같습니다.


음악은 개인적으로 영화 오펜하이머의 OST가 좋았습니다. 뭔가 책의 분위기와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음악 스트리밍 어플로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펜하이머’라고 검색하니 오펜하이머의 모든 OST가 정리되어 있는 플레이스트가 있어서 그 플레이리스트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의 OST가 너무 정신없다고 생각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책은 변주가 있는 음악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은 들긴 하지만 잔잔한 클래식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펜하이머’ 영화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드뷔시의 음악을 들으며 읽었는데 나름대로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위의 팁들로 생각의 탄생을 맛있게 읽으시고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천재성을 끄집어내시길 바랍니다.


생각의 탄생 독서 TIP

책 중간중간 나오는 명언, 약력, 삽화 등을 잘 집중해서 확인하자

텍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이해하자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고 글로 된 개념을 시각적으로 이해하자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가 나오면 그냥 전체적인 메시지에 집중하자

책상이 있는 곳, 독서대를 사용하면 최고

오펜하이머의 OST 혹은 드뷔시의 음악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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